빈센조(VINCENZO, 2021)
제작: 김희원(연출), 박재범(극본)
주연: 송중기, 전여빈, 유재명
방송정보: TVN 토요일, 일요일 밤9시, 넷플릭스
간단소개: 이탈리아 마피아의 변호사 빈센조(송중기)는 자신의 신변을 지키고 숨겨놓은 비밀재산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자기 소유였던 건물의 비밀금고의 재산을 찾기 위해 빈센조는 쫓겨날 위기의 세입자들의 편에서 대기업 바벨그룹을 상대해야 할 처지에 놓기에 된다.
3회까지 감상하였습니다. 1화를 봤을 때부터 들었던 생각이 있었는데요, 빈센조가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인물의 성격의 변화와 동기가 필요했습니다. 3회에서는 이걸 시원하게 해결해줬습니다. 본격적으로 빈센조가 자기 손을 더럽히더라도 바벨을 처단할 이유가 생겼죠.
| 빈센조를 건드린 바벨
마피아의 변호사 빈센조는 자신이 활동하던 이탈리아의 조직에서 도망쳐나왔습니다. 자신이 모시던 보스가 사망하고 후계자가 된 새 보스에게 위협이 될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빈센조는 한국에서 다른 재벌이 숨겨놓았던, 지금은 주인이 없어진 금을 찾아서 은퇴할 계획이었습니다.
사실 빈센조는 악당의 수하였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이유는 어디까지나 재벌이 숨겨놓은 비밀자산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자기가 무너뜨려야 할 건물의 세입자들의 편을 들어주어야 할 이유가 없지요.
이런 빈센조를 악덕 대기업 바벨그룹의 맞은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동기가 필요했습니다. 3회까지 드라마는 여러겹의 이야기를 만들어서 빈센조의 등을 밀어주었습니다.
빈센조는 한국에서 입양되어 이탈리아로 갔습니다. 다행히도 어머니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고, 어머니를 찾겠다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빈센조의 어머니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되었죠. 이 때 어머니를 지켜주려했던 변호사가 홍유천(이재명)이었습니다. 지금 그는 바벨그룹에 대항해서 바벨제약의 비리를 파헤치고, 금가프라자에서 바벨건설의 횡포에 맞서고 있었습니다. 빈센조에게는 마음의 빚을 갖고 있던 인물이었던 것이었죠.
그리고 바벨그룹의 하수인들은 홍유천 변호사가 눈엣가시였습니다. 악당들은 홍유천이라는 자신들의 방해물을 치워버리려 하다가 빈센조를 목숨까지 위험에 처하게 해버렸습니다.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어머니를 도와준 사람과, 자신까지 직접 건드려서 빈센조를 빡치게 하는 제대로 된 흐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정도는 건드려 줘야 바벨이라는 대기업에 제대로 맞설만한 동기가 생긴다고 할 수 있겠죠.
다음 화를 기대하게 하는 쪼이는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4화를 바로 내일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화의 마지막을 보고 일주일 기다리라고 했다면 아주 힘들었을것 같습니다.
| 살벌한 악당들 vs 마피아 변호사
3회에서는 빈센조도, 바벨그룹과 변호사들도 본격적으로 상대방에게 타격을 주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행동을 시작했습니다. 빈센조도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어서 때리기 시작합니다.
2화에서 포도밭에 묻어버리고 1+1으로 만들어버린다는 협박도 느낌이 전달되었지만, 이젠 횡령과 불륜의 증거를 잡고
물어 뜯죠. 적이 되었으면 응징을 하는, 마피아 변호사로서의 당연한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여기서도 송중기님 손목의 시계가 빛을 발합니다. 제니스 데피 클래식 (Zenith Defy Classic)인데요, 가격은 1,200만원 정도 하네요.
www.zenith-watches.com/int/product/defy-classic-95-9000-670-78-r584
특히 설렁설렁 에어로빅만 해서 선역인지 악역인지 구분이 힘들었던 최명희 변호사(김여진)의 캐릭터가 분명해지면서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물불 안가리는 살벌한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바벨제약의 증인을 없애기 위한 장면들은
섬뜩함을 자아냈습니다. 진짜 무섭더라구요.
| 여전히 정신 못차리는 홍차영
초반 이야기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인물의 행동 동기와 배경, 성격은 거의 다 확실하게 소개가 되었습니다. 빈센조와 홍유천 변호사는 어머니의 인연, 개인적인 정의감 등으로 같은 편이 되고, 상대변에는 바벨그룹과 그들의 하수인인 법무법인 우상의 최명희 변호사(김여진)이 있습니다. 문제는 홍유천 변호사의 딸인 홍차영 변호사(전여빈)인데요, 역할도 애매하고 연기도 아직까지 정착이 안된 것 같습니다.
상관에 대해 반골기질을 갖고 있는 것 같고, 상관이 악한 일을 하는 변호사이기 때문에 선한 역을 할 수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홍차영이 변호사가 되어 우상으로 간 것은 자기 선택이었다는 말이죠,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바벨제약의 대리인이 의미하는 바를 모르지도 않았을 텐데 단지 반발심으로 선한 인물이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좀 부족해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홍차영 캐릭터를 자꾸 개그연기와 오버하는 연기만 하게 나오는데요, 3회의 큰 사건 이후로 변동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제 탐색전은 끝나고 제대로 상대방에 대해 이를 갈만한 사건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아직 베일에 싸여 드러나지 않은 바벨그룹이 진짜 총수, 흑막이 제일 궁금하거니와 금괴를 깔고 앉은 스님의 정체도 뭔가 더 있을 것 같네요.
송중기씨 진지한 표정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네요, 멋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