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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블랭크 (2019): 재료 손질은 미슐랭급인 액션 미스터리 영화

아뇨, 뚱인데요 2021. 4. 2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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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블랭크 (Point Blank , 2019)
감독: 조 린치
주연: 안소니 마키, 프랭크 그릴로

 

초근접사격 이라는 뜻의 제목입니다.

간단소개: 간호사로 일하는 폴(안소니 마키)의 병원에 검사 살해 용의자 에이브(프랭크 그릴로)가 의식을 잃고 실려온다. 에이브의 병실 담당인 폴은 괴한의 습격을 받게 되고, 폴의 만삭의 아내를 납치했으며, 그를 탈출시키라는 협박을 받는다.

 이젠 마블의 차세대 영웅이 되어버린 안소니 마키가 더이상 마블의 영화에 나오기 힘들어진 프랭크 그릴로와 함께 찍은 액션영화입니다. 잘 몰랐는데, 프랑스 원작 영화 '포인트 블랭크, 2010'의 리메이크였네요. 우리나라에서도 '표적'이라는 이름으로 2014년에 류승룡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습니다.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악당을 탈출시키는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영화를 만들기에 정말 매력적인 소재 같네요.

글에는 영화의 중요 내용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못만들었다..기보다는 실망이 컸나봅니다.

| 액션과 미스터리, 주인공들의 매력이 잘 깔린 초반


 영화의 시작과 함께 몰아치는 매력적인 소재가 엄청난 장점입니다. 폴(안소니 마키)는 평범한 간호사입니다. 만삭의 아내는 출산을 앞두고 있구요. 그의 병원에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검사살해 용의자 에이브가 실려옵니다. 폴은 의식도 없으니 안심하고 있었는데, 에이브의 동생 마테오가 형을 구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교통사고로 실려온 에이브(프랭크 그릴로)

 마테오는 폴의 아내를 납치해서는 형을 구해서 나오라고 폴을 협박합니다. 폴은 아내를 위해서 일단 기지를 발휘해서 에이브를 데리고 나가는 데까지는 성공합니다.


 폴은 아내를 구해야 하지만, 살인 용의자가 도망치게 놔둘 수는 없는 입장입니다. 에이브는 경찰에도 쫓기고, 빚을 졌는지 '빅디'패거리에게도 쫓기고 있습니다. 동생 마테오도 일단 형을 위해서 폴의 가족을 납치했는데 임산부를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한 상황입니다.

일단 같이 가기는 하는데, 벗어나고만 싶은 상황

 대충 생각해도 세 개의 입장에서 사건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을 쫓는 경찰과의 이야기 까지하게 되면
관객이 다른 곳에 정신을 팔 수 없을 정도로 초반의 구성은 밀도있게 짜여져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경찰에 쫓기는 주인공들이 아내와 동생을 찾는 구조를 갖고, 검사살해사건의 비밀을 파헤쳐야합니다. 다행히도 에이브와 동생은 착한사람은 아니어도 파렴치한 나쁜놈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미스터리를 풀려고 애쓰는 가운데 어떻게든 숨 돌릴만 하면 빅디의 패거리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들을 덮칩니다. 에이브 역의 프랭크 그릴로가 제대로 된 타격감이 있는 액션을 아낌없이 보여줍니다.

 

액션 연기가 찰진 프랭크 그릴로

 옆에서는 폴(안소니 마키)가 불안해하면서 스토리를 진행시키고 진실을 조금씩 밝히는 방아쇠 역할을 합니다. 주인공 둘이 말이 많지는 않지만, 티키타가 부담스럽기 않게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이들은 더욱 서둘러야 합니다. 언제 만삭의 아내가 진통이 시작될지 모르거든요. 미스터리, 액션, 주인공의 케미와 시간제한까지. 쉴새없이 몰아치는 예측불허의 상황들을 보면서 영화 초,중반까지의 흐름은 정말 공들여서 잘 차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검사 살해사건의 반전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친하게 들이댈 때부터 알아봤다.

 

 

| 심심하게 해결되는 결말


 영화를 보다보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에이브와 마테오 형제는 검사살해사건의 범인이 아니었습니다. 정보는 많이 주지 않는데 형제가 모진 짓을 너무 못하는게 눈에 보여서,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쫓기는 주인공이 미스터리를 푸는 영화가 새로운 영화가 되기 위해서는 마지막에 주인공이 위기를 탈출하는 방법이 새로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가 생각나는데요, 영화 내내 쫓기다가 이이제이 작전을 잘 써서 마지막에 역전홈런을 때리는 데 성공합니다.

 

도망치고 끌려다니다가 결정적 한방

'포인트 블랭크'는 여태까지 잘 끌고온 탄력을 받아서 액션을 잘 접목시키길 바랬습니다만, 마무리 단계에서 헛발질을 날리는 수준으로 끝나고 맙니다.

 영화 내내 죽인다고 쫓아다니던 '빅디'패거리들이 갑자기 세상 둘도 없는 아군이 되어 에이브와 폴을 돕는다고 나서고, 기적적으로 적진 한가운데까지 침투하여 모든 비밀을 한방에 풀고 누명을 깔끔하게 벗는다. 라니요.

 

 여태까지 잘 끌었던 긴장감이 다 빠지고 액션조차도 나오지 않는 마지막을 보고 있자니 이전까지 긴장해서 봤던 초반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위기를 탈출하는 부분에서 가장 긴장되는 장면은 폴의 아내가 출산하는 장면입니다. 그 이상 긴장감을 잡는 부분이 중후반 이후로는 없습니다. ㅠ

 

주인공이 딱히 한일이 없음

 초중반만 보면 분명 망작은 아닌데, 아쉬운 마음에 다른 사람들 평을 봤습니다.

* 2010년 프랑스 원작 영화의 절반짜리 리메이크 작품.
* 안소니 마키와 프랭크 그릴로는 탄탄하지만, 엉성한 대본과 일정하지 않은 영화의 톤은 영화를 지저분하게 만들었다.
* 초반 30분은 탄탄안 액션영화처럼 느껴지지만, 어느순간부터 영화가 날아가기 시작한다.

참 재미있는 영화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이렇게 되면 원작도 함 봐야하는 이유가 생겨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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