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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시리즈 망작 대결: 최후의 전쟁 vs 다크 피닉스

아뇨, 뚱인데요 2021. 4. 1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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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최후의 전쟁 (X-Men : The Last Stand, 2006)
감독: 브렛 라트너
주연: 휴 잭맨, 할리 베리
간단소개: 돌연변이 유전자를 바꿀 수 있는 약이 개발되고, 돌연변이들을 둘러싼 갈등이 심해진다. 한편 자신을 희생하고 동료들을 구했던 진 그레이가 살아 돌아온다.

 

매그니토는 금문교로 포스터에 출연;;

엑스맨: 다크 피닉스 (Dark Phoenix, 2018)
감독: 사이먼 킨버그
주연: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간단소개: 진 그레이는 동료들과 우주에서 작전 수행중, 알수없는 힘을 흡수한다. 지구로 돌아온 후 진의 몸 안에서 힘이 폭주하게 되고, 우주에서 외계세력이 힘을 찾아 지구로 들어온다.

 

양념 반 후라이드 반 다크피닉스 포스터

 영화사 '20세기 폭스'에서 만들었던 엑스맨 시리즈는 이제 마블에서 만들어지게 됩니다. 20세기 폭스 필름을 디즈니가 사들이면서, 엑스맨, 판타스틱4 등의 판권이 같이 넘어간 영향이죠.

 

 한 때 어벤져스도 두렵지 않았던 엑스맨들의 흑역사 영화 중, 누가누가 못했나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오리지널 시리즈 3편 엑스맨: 최후의 전쟁(이하 최후의 전쟁) 그리고 리부트된 시리즈 마지막을 말아먹은 엑스맨: 다크 피닉스(이하 다크 피닉스)입니다.

 

1. 제작비, 개봉수입

최후의 전쟁
제작비: 2억 1천만 달러
미국 수익: 2억 3천만 달러
전세계 수익: 4억 6천만 달러
다크 피닉스
제작비: 2억달러
미국 수익: 6천 5백만 달러
전세계 수익: 2억 5천만 달러

(IMDB 기준)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거의 모든 공통점이, 흥행을 초반에 터트리고 빠져야 된다는 점입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개봉주말에 폭발적으로 흥행시켜서 자국 내에서 제작비 회수하고, 해외에서 수익을 쭉쭉 쌓아가야 되는 그림이어야 했죠. 다크 피닉스는 이게 뭔가...싶을 정도의 수익을 기록하며 폭망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흥행 측면에서는 최후의 전쟁 대승입니다.

 

으딜 어린 친구들이 감히!

 

2 평점, 평론

 

점수 하나가 이렇게 독보적으로 망가질 줄이야;

 굉장한 차이가 납니다. 관객 평점은 고만고만하고, 심지어 둘 다 폭망작은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전문가 평점에서 다크 피닉스는 영화 취급도 못받고 있는 듯합니다.

 

여기도 크게 다르진 않네요.

 메타크리틱 쪽도 심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분위기네요. 그만큼 기발한 아이디어와 멋진 화면이 많았던 엑스맨 리부트 초반의 작품들 (퍼스트 클래스,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비해서 나중에 나온 작품들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감이 컸다고 보입니다. 외국 사이트에서 인상적인 평을 몇개 가져왔습니다.

 

최후의 전쟁
* 영화는 시작은 야심차게 간다. 감독이 캐릭터간의 상호작용에 집중했더라면 훨씬더 성공적이었을 것이다.
* '판타스틱 4'만큼 무의미한 영화인데다가, 철학적인 주장이 있다는 점에서 더 짜증난다.

 

다크 피닉스
* 박스오피스에서 앞서가는 라이벌때문에 긴장한 영화는 엑스맨 시리즈를 텅 빈 껍데기로 만들었다.
* 더 나은 시리즈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는 없고, 동창회에 의무적으로 회비내는 것처럼 지루하고 무기력하다.

평점 면에서도 최후의 전쟁이 대승입니다.

 

애송이들, 판타스틱4부터 이기고 와라


3. 엑스맨의 액션, 볼거리


 엑스맨 영화를 보는 재미는 거의 대부분 기발한 능력과 화려한 CG를 보는데서 나오지 않을까요. 캐릭터들의 특수한 능력이 CG로 구현되고, 서로 약점을 파고드는 기발한 능력자들끼리의 대결장면을 특히 저는 많이 기대했습니다. 제작진들의 상상력이 발휘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원조 엑스맨 2편(X-2)의 백악관 습격 장면이나 리부트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퀵실버 장면같이 제대로 만든 능력발휘 장면은 시리즈를 대표하기도 합니다.

 

재미있고 기발한 퀵실버의 능력발휘장면

 최후의 전쟁은 안타깝게도 이런 장면이 너무 초라합니다. 이른바 '돌연변이 치료제'를 둘러싸고 강경파 돌연변이들과 온건파 돌연변이들이 인간과 합세하여 서로 대결을 펼칩니다. 시카고 금문교를 통째로 들어다가 습격을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기는 하지만, 새로운 능력에 대한 아이디어라나, 능력을 기가 막히게 연출해 보여준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돌연변이끼리 막판에 패싸움 하는 장면은 좀 추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거는 우리나라 조폭 영화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잖아요.

 

대규모 전투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결과물이...

 다크 피닉스는 내부시사 후 부족하다고 느낀 액션장면을 추가로 촬영했다고 하죠. 덕분에 제작비는 쭉쭉 늘어나고, 흥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볼거리는 확실히 늘어난 느낌입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사이클롭스의 옵틱 블래스트가 어벙하게 나오지 않아서 좋습니다. 아이언맨도 그렇고 레이저 계열 무기는 왜 타격무기처럼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다크 피닉스에서는 맞으면 불타는 듯한 표현이 제대로 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리지널 작품의 액션을 울버린이 담당했다면, 리부트 시리즈의 액션은 매그니토가 있죠. 볼거리 면에서는 다크 피닉스의 근소한 승리입니다.

 

어린 친구들이라 카리스마가 모자라 보이네요 ㅠ

4. 스토리, 캐릭터


 이때까지는 그래도 긍정적인 면이 있었는데, 스토리 쪽으로 오면 두편 다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전 시리즈들을 거쳐오면서 쌓아둔 캐릭터의 성격, 개성을 모두 자기네 입맛대로 바꿔서 일관성을 날려버립니다. 그리고는 다른 캐릭터의 밑밥 역할만 하고 아웃시켜버리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최후의 전쟁에서는 2편에서 긍정적으로 나왔던 모든 캐릭터를 성격 파탄자로 만들어 버립니다. 울버린을 비롯해서 스톰, 바비, 로그 모두가 동료애는 없다는 듯이 서로 신경질 내고 싸우기 바쁩니다.

 매그니토는 자기 수족처럼 데리고 다닌 미스틱을 그야말로 '헌신짝'처럼 내버리고요. 미스틱에 대한 캐릭터 대우가 저정도라니,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시리즈 마지막 편이라는 것을 강조라도 하는 듯, 자비에 교수는 유언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아웃시켜버리는데, 캐릭터 만드는데 얼마나 공을 들여야 하는지, 전편 감독이 뒷목잡고 쓰러질 장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자비에 교수님한테 너무했습니다.

 

 다크 피닉스도 매한가지입니다. 왜 피닉스 포스 이야기만 나오면 시리즈가 정신을 못차릴까요. 진 그레이는 우주에서 알수없는 힘을 받아들이고는 힘을 조종하지 못해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힘, 어린시절과 관련된 비밀이 밝혀지면서 진 그레이는 동료들마저 믿지 않게 됩니다.


 폭주하게 된 진 그레이와 싸움이 펼쳐지면서 전편까지 엄청난 활약을 펼친 귀염둥이 퀵실버는 달리다가 발 헛디뎌서 아웃됩니다. 그리고는 단 한장면도 더 나오지 않습니다. 이정도면 감독이 캐릭터를 버린겁니다. 사실, 퀵실버의 능력은 치트키에 가까워서 가지고 있는 것이 각본에 무리가 될 정도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저렇게 캐릭터를 버리면, 전편을 사랑하고 아낀 팬들은 뭐가 되나요.

 

허공에 발한번 삽질하고 리타이어 ㅠ

 최악은 미스틱, 레이븐 캐릭터를 다루는 방법 이었습니다. 미스틱은 리부트된 엑스맨 시리즈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와 프로페서X, 매그니토 세 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아갔습니다. 중요한 축을 맡은 인물을 퇴장시킬 때에는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하고, 극에도 충분한 영향을 주어야 맞다고 봅니다.
(비중은 많이 다르지만, 토니 스타크와 비교하면 차이가 명확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게 봐줘도 '어쩌다가' 미스틱을 아웃시켜버리고 맙니다. 미스틱이 어이없이 극에서 사라진 후, 다크 피닉스는 진 그레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마무리를 하지만, 더 이상 이야기랄 것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진 그레이의 어린시절과 관계된 이야기, 미스틱의 죽음, 더 크게는 돌연변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영화 후반부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저 먼 하늘에 주작 한마리 지나가면서 끝나버리죠. 영화는 끝나긴 하지만 엑스맨에게 어떤 변화도 의미도 없는 허망한 마무리였습니다.

 

다들 미스틱한테 왜이러나요.

마지막 대결은 둘다 실격패입니다.

 엑스맨의 영화화 판권은 폭스와 함께 디즈니로 넘어갔습니다. 원래 주인인 마블에게 돌아간 셈이죠. 이제 어벤져스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 단독 시리즈로 가느냐 다양한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만들든, 뉴 뮤턴트의 일리아나만은 데려와 주었으면 좋겠네요.

 

MCU에 나오는 사람이 최종 승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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