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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verse, 가상의 세계 메타버스와 영화들

아뇨, 뚱인데요 2021. 4. 1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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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들어 뉴스에 많이 나오고 익숙한 것 같긴한데 생소한 단어가 있습니다. 메타버스라고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와 세계 Universe의 합성올,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도 만나고 생활도 하고

 굳이 분류하자면 VR이 약간 기술적인 의미같고, 메타버스는 사회적, 경제적 개념을 나타내기위해서 쓰이는 것 같습니다. 웹 인터넷 등 현실세계를 흡수한 가상세계이고, 세컨드라이프나 트위니티같은 신개념 SNS서비스를 예시로 드는데...이거, 그냥 와우나 리니지같은데서 늘상 하던 거 아닌가요;


 이러니저러니해도 방구석에서 2D로 랜선인맥을 쌓으면서 그 안에서 세계를 만들어갔던 아싸들의 용어를 가져가는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위에 그림보다 훠얼씬 멋있잖아요 (리니지 2)

 영화에서도 가상현실은 정말 많이 나오는데요, 단순 디스플레이 묘사부터 핵심 소재로 사용될 수도 있고, 다 꼽기에는 정말 많은 영화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용되는 종류에 따라서 대표적인 영화 몇개만 들어보려고 합니다. 사실, 어제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의 '아논'을 봤거든요. 상당히 신박하게 가상현실이 나오더라구요.

 아직 가상현실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만들어지는 시기이다 보니 사전적인 정확한 분류는 아닐수도 있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사전적 의미는 '확장된 현실'입니다. 현실의 어느 장면을 볼 때, 실제론 그 장면 속에 존재하지 않으나 관련된 이미지나 정보가 덧붙여 보이는 걸 말합니다. 게임 '포켓몬'으로 제일 잘 알려졌구요, 영화 속에서는 아이언맨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AR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도 신박했죠.

* 아논 (Anon, 2018)

감독: 앤드류 니콜
주연: 아만다 사이프리드, 클라이브 오웬
소개: 미래세계, 인간은 각막을 통해 자신이 보고 있는 대상에 대한 정보를 바로 전달받을 수 있게 된다. 형사인 살(클라이브 오웬)은 '심안'이라 불리우는 이런 개인 디스플레이 정보를 해킹해 사람들을 해치는 연쇄살인범을 잡으려 하고, 개인정보가 전혀 보이지 않는 여성(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만난다.

 

아만다 사이프리드 비주얼의 승리

 아이언맨에서 본 AR기술을 극단적으로 발전시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물 실험을 했다고 알려진, 머릿속에 칩을 심어서 정보를 바로 받고, 그 정보를 눈 앞에다가 바로 쏴주는 증강현실입니다. 모두에게 자비스가 한명씩 붙어 있다고 생각하면 편하겠네요.

 

'anon' 익명이라는 뜻입니다.

 형사인 살은 직감적으로 자신의 디스플레이에 정보가 뜨지 않는 여인이 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파악합니다. 각막에 보이는 형상이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있는 세계이다보니, 내가 보고 있는 대상도, 내 기억의 기록도 모두 조작이 가능한 세계입니다. 어찌보면 정말 위험할 수도 있는 세상이네요.


 영화속의 AR묘사는 상당히 실용적이면서 발전적입니다. 전화도 되고, 눈에 보이는 모습을 바로 영상기록으로 남길 수도 있구요. 살은 자칫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을 감수하며 익명의 여인을 찾아냅니다. 의외로 노출도 있고 범죄에 대한 묘사도 직접적이어서 놀랐습니다. 다만 용두사미, 기승전(무) 의 이야기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시점 샷으로 AR을 보여줍니다.

 

 

| 혼합현실(Mixed Reality, MR)


 현실을 기반으로 가상 정보를 부가하는 증강현실(AR)과 가상 환경에 현실 정보를 부가하는 증강 가상(AV)의 의미를 포함한다. 

 뭔소린가 싶습니다. 제가 이해한 MR의 특징은 AR처럼 현실을 기반으로 가상과 혼합하되, 여럿이서 정보를 공유하거나,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AR이 혼자만의 디스플레이에 정보를 더해서 받아들인다면, MR은 여러명이 데이터를 공유하고, 다수의 상대방과 소통하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죠.

 

 작은 예로는 킹스맨 시리즈를 들 수 있겠습니다. 아서와 해리는 한 장소에 같이 앉아 있고, 각자의 장소에서 회의 테이블에 앉아서 서로 소통을 하고 있죠. 

 

서로 가상의 정보를 공유하며 회의중

 해석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수도 있지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미스테리오가 사용하는 기술 또한 혼합현실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여기서는 물건을 부수고, 공격을 받으면 반응하는 제대로 된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한층 더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보여지네요.

 

가상의 투사와 현실적 상호작용의 조화

|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실제로 존재하진 않으나 꼭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은 현실을 말합니다. 가상현실은 헐리우드 영화가 정말 좋아하는 소재입니다. 상상력이 작용할 여지가 많고 CG를 사용해서 멋진 시각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단계에서부터는 현실을 배재한, 가상세계가 주가 되는 영화를 골라서 분류를 또 나눠봤습니다.

* 사용자가 인지한 상태에서 직접적인 반응을 주는 단계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2017)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마크 라이언스
소개: 2045년의 미래, 암울한 현실을 벗어나서 가상세계 오아시스에 접속하면, 누구나 원하는 캐릭터로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오아시스의 창시자인 할리데이는 오아시스 안에서 자신의 미션을 해결하는 사람에게 오아시스의 소유권과 유산을
상속한다는 유언을 남긴다.

 

스필버그 감독의 대중문화에 대한 헌사

 앞에서 설명했던 영화들보다 현실적으로 실현이 제일 빠를 것 같은 기술적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일단 VR 기구들을 쓰고, 입은 상태로 기계에 매달려서 가상현실에 접속한다는 설정입니다. VR의 가장 큰 제약이 상호작용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VR안에서 나는 앞에 놓인 사과를 잡았는데, 실제 내 손은 그걸 잡을 수가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일반적으로 장갑이나 입을 수 있는 VR기기 등을 통해서 감각을 직접적으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표현이 됩니다.

 

가상세계에서 뛰고 구르고 달리고는 어떻게 하나.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는 VR속의 가상현실을 통해서 지난 8, 90년대 대중문화에 대한 헌사를 바칩니다. 오아시스 안에서 일어나는 모험의 기반에 과거 문화를 깔아놓고 진행을 합니다. 백 투더 퓨처의 타임머신인 들로리안, 건담이 등장하고, 영화의 중요한 배경, 아이템으로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을 차용합니다. 엄청난 양의 대중문화 레퍼런스와 오마주가 보여지고 그걸 찾아내면서 추억을 되새기는 재미도 쏠쏠한 영화입니다.

 

* 사용자는 인지하고 있고, 뇌에 직접적 신호를 주는 방법

가상 현실 (킬링 머신, Virtuosity, 1995)

감독: 브렛 레너드
주연: 덴젤 워싱턴, 러셀 크로우
소개: 가상현실을 개발하는 회사에서 경찰의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가상 세계의 적, 범죄자로 악당들의 기억, 특징을 결합한 시드 6.7(러셀 크로우)를 만들어 사용하지만, 자신이 프로그램임을 인지하고 머리까지 좋았던 시드 6.7은 프로그래머들을 이용해서 육체를 얻어 현실세계에 나오는데 성공한다.

 

신박했던 설정의 가상현실

 앞에서 이야기된 VR의 단점이 아무리 시각이 현실감 있더라도 촉각이나 평형기관에서 전달하는 공감각적인 지각까지 속일수는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걸 영화적으로는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했습니다. 그것도 무려 1995년에 말이죠. 뇌에 직접적으로 신호를 주어 가상현실에서 활동하게끔 한다는 아이디어를 영화한 작품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무려 덴젤 워싱턴과 러셀 크로우의 대결(!)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악당의 설정도 기발했구요, 성격 나오는 러셀 크로우의 섬뜩한 연기도 인상깊었습니다. 옛날 영화라서 시각효과가 좀 튀기는 하는데, 덴젤 워싱턴 형님이 묵직하게 잡아줍니다.

 

러셀 크로우의 비열한 표정이 잘 어울립니다;

* 사용자도 인지하지 못하는 뇌 속의 가상현실세계

매트릭스 (The Matrix , 1999)

감독: 워쇼스키
주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쉬번, 캐리 앤 모스
소개: 낮에는 회사원이면서 밤에는 해커인 앤더슨은 어느날 매트릭스라는 의문의 세계를 감지한다. 단순히 해커인 줄 알았던 트리니티와 모피어스를 만나고, 앤더슨은 자신이 살고 있던 세계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네오, 더원, 미스터 앤더슨

 끝판왕 나왔습니다. 가상현실을 제일 말이 되게 구현한 작품입니다. 기존에도 '알고보니 가상세계였다'라는 설정의 영화는 있었습니다. 다만 매트릭스처럼 멋있게, 제대로, 총알도 피하면서 만들어낸 작품은 없었죠.

 접속해 있는 사람이 인지하지도 못하고, 뇌속으로 전기신호만을 받아서 그것을 세계라고 인지한다는 설정의 가상현실은 사람들이 가상세계를 연구하고 그것을 이용하려 노력하는 동안에는 도달하려는 이상향처럼 보입니다. 저 세계 안에서는 나도 이소룡같은 몸을 가질 수 있고, 빌 게이츠같은 갑부도 될 수 있다. 는 환상을 충족시켜줄 수단이기도 하니까요.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니까요

* 번외편: 모든 것을 섞어서 초월한 최강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Resurrection of the Little Match Girl, 2002)

감독: 장선우
주연: 임은경, 현성
소개: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는 게임방 아르바이트생을 짝사랑한다. 어느날 길거리에서 라이터를 산 주는 라이터에 적힌 전화번호를 눌렀다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게임에 접속하게 된다.

 

우리는 이런 영화도 있다!

 제가 이야기한 메타버스는 적어도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설명따위는 거부하는 정말 '아스트랄' 그 자체입니다. 참고삼아 말씀드리면 매트릭스가 1999년이고, 성소재림이 2002년입니다. 바뀐 거 아닙니다.

 성소재림은 나름 가상의 세계에서 게임을 하며 목적을 달성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만, 가상세계는 이미 현실에 섞여 있습니다. 내가 나비고 나비가 난데, 게임은 해야하고 액션도 해야하고 접속장비따위 무시하고 그냥 가상과 현실 다 섞어버리고 '짜장면으로 맞아볼래'입니다.

 초반에는 살짝 이해가 갈 것도 같은 이야기 구조이지만 이해를 하려고 노력할수록 너무 유치한 액션과 CG, 시각효과에 
보고 있는 관객을 부끄럽게 만드는 최강자입니다.

 

후반가면 이정도 CG도 안씁니다.

 메타버스, 가상의 세계는 게임을 너머서 많은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직접 돌아다니는 것이 힘들수록 이런 변화는 더 크고 빠르게 다가올 것 같네요. 영화도 좀 더 새로운, 더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이 등장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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