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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펙터 (영화, 2015): 스파이 액션의 새출발을 위한 장엄한 마무리

아뇨, 뚱인데요 2021. 5. 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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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펙터 (Spectre , 2015)
감독: 샘 멘데스
주연: 다니엘 크레이그, 레아 세두
서비스: WAVVE

 

Spectre, 유령, 귀신이라는 뜻입니다.

 

간단소개: 영국의 첩보부 MI6, 그리고 MI6를 대표하는 첩보요원 007/제임스 본드는 테러집단 스펙터의 흔적을 찾아서 추적한다. MI6에 대한 공격, 전 세계적인 테러의 배후에는 스펙터가 있었고, 그들의 수장은 제임스 본드의 과거과 연관이 있었다.

 저는 007 시리즈의 팬은 아닙니다. 막 영화를 열심히 보기 시작할 무렵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007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하고 뭔가 뻥뻥 터지는 것 같기는 한데 영화를 보면서 긴장감이 생기지 않고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악당들은 최선을 다하는데, 007은 맨날 여유있게 허세를 부리면서 할 거 다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지금보니 포스터 CG도 엉망진창

 본 시리즈 같은 현실감을 살린 첩보 액션영화가 나오면서 007은 첩보원으로서 최고의 자리를 내려놓았습니다. 결정적으로 007 어나더데이의 비웃음도 나오지 않는 한국어와, 되는대로 찍은 것 같은 액션을 보면서 '이 사람들이 영화를 제대로 만들 생각이 없구나'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007 영화가 더 나오건 말건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영화도 거지같고 한국어는 더 엉망이었던 '어나더데이'

 다이엘 크레이그로 007 배우가 바뀌고, 호평이 들려오기도 하고 신작인 '007 노 타임 투 다이 (No time to die)의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가장 최근작인 '스펙터'가 케이블에서 하고 있길래 한번 봤습니다.

 

생각보다 기네요, 2시간 30분;;
볼만한 영화 수문장 정도 되는 듯합니다.

제작비: 2억 4천 5백만 달러
미국수익: 2억 달러
세계수익: 8억 8천만 달러


기를 쓰고 속편 제작에 달려드는 이유가 있었네요.

 

| 007 전통을 지킨 스파이 액션


 첩보원 007, 제임스 본드의 MI6는 전작에서 공격을 당했습니다. 제임스 본드가 믿고 따르는 상관 M(주디 덴치)마저 희생을 당하고, 조직은 크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본드는 M의 마지막 지령을 따라서 테러조직을 추적합니다.

 

카리스마와 품격을 갖춘 M (주디 덴치)

 007 하면 스파이면서도 화려한 액션이 떠오릅니다. 이번에도 제임스 본드는 들키지 않게 숨어서 작전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MI6 기관을 향한 공격을 추적하다가, 본드는 테러집단 스펙터가 공격의 배후에 있음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그 수장은 제임스 본드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악당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와 연결되면서 제임스 본드는 더욱 자신을 드러내고 활약합니다.

 

스파이라면 자신을 숨겨야 하지만, 본드는 해당없음.

 영화 초반의 숨막히는 헬리콥터 장면과 화려한 자동차들의 추격전 등, 영화는 눈을 돌리기 아까운 긴박한 액션 장면들로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몰아치는 액션은 수준급입니다.

 이번 제임스 본드는 자신의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오는 만큼, 본드가 사용하는 시그니처 무기와 자동차도 클래식함과 현대적 아름다움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 발터 ppk

007의 상징과도 같은 작고 날렵한 권총

 제임스 본드하면 생각나는 총입니다. 사복경찰을 위해 제작된 소형 권총이고, 별도의 장전동작 없이 뽑아서 바로 쏠 수 있는 형태입니다. 2000년 이후 만들어진 007 영화에서는 신식 권총도 등장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제임스 본드의 시그니처 권총, 1929년에 최초로 만들어진 발터 ppk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애스턴 마틴 DB10

쿨하게 집어 던지는 에스턴 마틴 DB10

 이번에 제임스 본드가 타는 차는 애스턴 마틴의 차량입니다. 사실 본드 꺼는 아닌데 훔쳐가요;;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라인에 감탄이 나오는 멋있는 차입니다.

 제임스 본드는 냉전시대에 만들어진 스파이지만, 영화는 자본주의의 향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본드의 자동차, 시계 등 PPL에 엄청난 비용을 들인다고 하네요. 자신의 시계가 오메가라는 것을 꼭 이야기 하면서 다녀야 하는 자낳괴 스파이입니다.

 

OMEGA SEAMASTER SPECTRE

 

 

| 오래된 전통을 정리하고 새출발


 본드는 지난 시리즈 적이었던 미스터 화이트의 딸 매들린(레아 세두)을 보호하며 스펙터에 대한 정보를 추척해갑니다. 멕시코, 런던을 비롯하여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비주얼로 밀어붙이는 액션장면을 보는 것도 눈이 즐겁습니다.

 이번 작품에서의 액션, 특히 레아 세두와 함께 나오는 장면들은 정말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기차에서의 액션 장면 (무려 상대가 바로 바티스타!)도 처절하고 긴장감 있는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거대한 적 한명에 맞서는 두명의 액션의 흐름이 좋습니다. 솔직히 좀 많이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격투신과 러브신까지의 흐름이 정말 좋았습니다.

 본드가 적에게 붙잡혀서 위기에 처하는 모습도, 이전 영화에서 비추어 졌던 허세를 많이 덜어내고 진짜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후반에까지 주인공들을 효과적으로 위기에 빠뜨리면서 서로를 돕게 만드는 흐름이 특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여주인공 (레아 세두)

 

 스펙터는 MI6의 어두운 면이면서 벗어날 수 없는 형제, 마치 거울 속 그림자와도 같이 묘사해줍니다. 이제 구시대의 유물처럼 여겨지는 첩보원 007, 첩보기관 MI6가 없어져 가는 과정을 세계적인 위기와 잘 조화시켜서 보여줍니다.

 

어둠속의 권력을 잘 드러내는 무서운 화면

 다만, 이야기의 마무리를 짓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제임스 본드라는 이름은 죽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 허세섞인 액션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한방에 적들의 기지가 뻥 터져나가고, 권총 한방에 헬리콥터를 떨어뜨리는 모습 등이 나요죠. 이렇게 영화가 진행되도 감독과 작가가 오케이를 했나 의심되는 흐름이 마지막에 쏟아지는 것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마지막엔 어떻게 저게 해결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임스 본드는 결국 테러리스트를 막아내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MI6는 해체되고 살인면허인 '00X' 프로그램도 없어집니다. 더 이상 007의 이름을 쓸 수없는 새로운 환경을 맞이해야 합니다.

 

 007 스펙터는 전작들의 전통의 이어받으면서 물량을 쏟아부어 엄청난 볼거리를 제대로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편이 개봉한다면, 제임스 본드가 어떤 배경으로 활약을 할지 한번 꼭 보고 싶어집니다.

 

귀염둥이 Q 한번씩 보고 가시죠.

youtu.be/U9FzgsF2T-s

메인테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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