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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결자 망작대전: 터미네이터 3 vs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아뇨, 뚱인데요 2021. 5. 1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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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3

(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 2003)
감독: 조나단 모스토우
주연: 아놀드 슈왈제네거, 크리스타나 로켄


줄거리: 심판의 날을 없앴다고 생각한 존 코너는 약과 술에 취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를 없애려는 터미네이터 T-X와 수호자 T-800이 다시한번 시간을 건너온다.

 

 

12년만의 후속작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Terminator: Dark Fate, 2019)
감독: 팀 밀러
주연: 맥켄지 데이비스,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줄거리: 심판의 날을 없앴다고 생각했던 사라 코너는 아들 존과 평화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터미네이터와 기계들은 절대 멈추는 일이 없었다.

 

 

3,4,5편을 갈아엎고 나온 후속작

 

 터미네이터 1, 2편은 영화역사와 대중문화사에 남을 대작입니다. 공포, 스릴이 넘치는 액션과 함께, 미래에 대한 비관과 인간의 의지까지 아우르는 캐릭터와 스토리까지, 보는 사람들이 영화의 세계 안에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저 폭탄 대신 사용하던 CG를 캐릭터의 섬뜩한 성격을 부여하는데 사용하는 등, 이전까지의 영화와 차원이 다른 상업영화였고, 이후의 모든 영화에 영향을 끼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존재감이 비교가 안되죠

 

 2편의 완벽한 엔딩 이후, 터미네이터 2의 스토리는 끝이었습니다. 하지만 팬들은 계속 기대했구요, 어떻게든 터미네이터의 수명을 늘려서 팔아먹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은 잠들어 있던 터미네이터를 꺼내어 4개의 작품을 더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이 중 터미네이터 1, 2편의 근처에라도 댈 수 있는 작품은 없습니다. 슬프일이네요, 2편의 메인테마 한번 듣고 가시지요. 

youtu.be/pVZ2NShfCE8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음악...정도?

 그 중에서도 제가 생각하는 망작인 3편과 리부트 3편을 비교하려고 합니다. 우선, 둘 다 2편 마지막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 선상에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크페이트는 6번째 작품임에도 굳이 앞의 작품들을 없는 셈 치고 다시 2편의 후속작이라고 나온 억지 3편이죠.

 두 편 다 새로운 이야기는 하나도 보여주지 못하고 똑같은 이야기 구조를 반복해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주었습니다. 제 마음속 최고의 명작인 T2를 망쳐버린 작품들을 이가 갈리는 마음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1. 제작비, 흥행수익

 

터미네이터 3
제작비: 2억 달러
미국수익: 1억 5천만 달러
세계수익: 4억 3천만 달러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제작비: 1억 8천 5백만 달러
미국수익: 6천 2백만 달러
세계수익: 2억 6천만 달러

 

 T3는 그나마 손익분기점은 넘긴 것 같습니다. 다크 페이트는 거의 폭망 재난상황이네요, 덕분에 터미네이터 리부트 3부작 계획은 모조리 날아가고 스카이넷은 정말 다시는 빛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기계와의 전쟁에서 인간이 승리했다고 생각해야 되나요. 흥행은 여유있게 T3의 승리입니다.

 

 

살고 싶다면 따라와라.

 

 

2. 평점, 평론 

 

 

어라, 점수 하나가 이상하네요
이쪽은 다크페이트의 점수가 이상하고;; 엉망진창

 

 로튼토마토는 다크 페이트의 편을 들어주고, 메타크리틱은 라이즈 오브 더 머신의 편을 들었습니다. 점수가 비슷한 것도 아니고, 양쪽이 다 더블스코어 정도로 차이나네요. 이렇게 극단적으로 평점이 갈리는 영화들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전문가 평점은..둘다 별로라네요. 인상적인 평을 몇 개 가져왔습니다.

 

터미네이터 3: 라이즈 오브 더 머신

- 찬: 화려함이 아닌 긴장감을 조성하는 화면을 통해서 비용대비 최대의 효과를 얻는다.
- 반: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단순히 장르의 즐거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발전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 찬: 이야기의 구성을 무시하고 영화의 재미만 찾는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이다.
- 반: 똑같은 선글라스, 무표정한 얼굴, 총싸움을 보는 것은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대부분 의미없는 장면이다.

 

 대부분 완전 좋다, 완전 구리다 라고 말을 못하는 것 같아요. 터미네이터라는 거대한 시리즈와 팬들의 성화에 기가 눌린 느낌입니다. 2라운드는 무승부로 하겠습니다.

 

 

으딜 감히!!

 

 

3. 얼마나 무시무시한가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액션은 기본적으로 추격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간들의 공격에도 끄덕없이 멈추지 않고 오로지 목표물만을 향해 돌진하는 살인기계와, 그 기계에게서 벗어나려고 도망치는 약한 인간 주인공들의 긴장감이 기본적인 테마라고 생각합니다. 2편의 정신병원 탈출장면 장면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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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덜 떨리는 2편의 추격 장면

 목표만을 위해 질주하는 살인기계 터미네이터의 무시무시함을 얼마나 잘그렸나 보고 싶었습니다. T3는 최초의 여성형 터미네이터를 등장시켰습니다. 아름다운 외모에서 예상할 수 없는 잔인한 행동이 더 카리스마를 돋보이게 하는 면도 약간은 있습니다.

 

 액션이 전체적으로 투박합니다. 아놀드 형님의 T-800 구형모델과 싸우는 장면에서 T-X의 차갑고 날렵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의외로 단단함, 거센 힘은 확실하게 표현 된 것 같아서, 의도가 느껴지긴 했습니다.

 

 

의외로 맞다이가 볼만합니다.

 

 다크 페이트의 REV-9은 침투작전이라는 터미네이터의 원래 목적에 제대로 어울리는 외형이긴 합니다. 전혀 튀지 않는 외모에 근육덩어리도 아니구요.

 

 타겟을 포착하면 일직선으로 앞뒤 안가리고 돌진하는 장면은 T-1000의 살벌함을 어느정도는 따라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멕시코 국경에서 엄청난 수의 경찰, 군인들을 제일 효율적인 수단으로 제거하면서 목표물만 보고 걸어가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은 다크 페이트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상당히 살벌했던 장면

 

 

4. 어이 상실하는 장면과 스토리


 새로울 것이 없다는 면에서는 두 작품 다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터미네이터 3: 2편과 동일하게 T-X에 쫓기게 된 주인공이, 2편과 살짝 다르게 여주인공 캐서린의 아버지를 보호하러 T-800과 함께 갑니다. 새라 코너만 캐서린 브루스터로 교체되고 구조가 동일합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2편과 약간 다르게 히스패닉 여성으로 설정된 미래의 구원자가 2편과 동일하게  REV-9에 쫓깁니다. 2편에서 미래에 대한 주체적 선택과 행동을 뺀 스토리입니다.

 

 특히 터미네이터/강화인간 어쨌든 우리편의 배터리를 빼서 암살자 터미네이터를 폭파시킨다는 틀에 박힌 아이디어는 재미있지도 않거니와, 이걸 다시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시나리오에 성의가 없다는 반증입니다.

 

 터미네이터는 미래기계이므로, 기술적인 무리수를 두면 이야기를 끌어가기가 어렵습니다. 한계를 잘 제한하고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T-1000은 액체금속, 단순한 외형만 변형가능으로 선을 만들어준 덕에 멋지고 무서운 액션이 가능했죠.

 

 

설정을 정말 잘해서 무시무시한 느낌을 남긴 T-1000

 

 3편의 T-X는 온갖 기계를 손가락 하나만으로 조종합니다. 위험한 아이디어죠. 이렇게 되면 그냥 핵폭탄 날려서 영화를 끝낼 수도 있습니다. 설정에 신경을 충분히 쓰지 않고 극본이 만들어진 결과, 무려 터미네이터가 정신력(!)으로 목적을 실행하지 않는 장면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스토리와 설정으로 다크 페이트만큼 자책골을 넣는 영화는 없다고 봅니다. 주인공의 성별과 인종을 바꾸기 위해서 전편을 책임감 있게 이끌어온 캐릭터 T-800과 사라 코너 를 동시에 날려버린 건 용서할 수 없죠.

 스카이넷을 리전으로 바꾸려는 설정때문에 살인기계 T-800은 라임 썰면서 맥주 PPL을 해줘야 하는 처지가 되었고, 처절하면서도 살벌한 카리스마의 사라 코너는 술마시고 기계사냥을 다니는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는 용병이 되어버렸습니다. 저의 사심을 잔뜩 담아서 이 승부는 T3, 라이즈 오브 더 머신의 승리입니다.

 

 

말해라! 왜 이꼴이 난 거지?

 

 글을 쓰면서 안타깝고 슬프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끼고 즐겨봤던 영화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기가 그렇더라구요. 웬만하면 다시 만들어서 명예회복을 할 기회를 주자는 의견을 적었었는데요, 터미네이터만큼은 이제 그만 건드리고 쉴 수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돈벌려는 욕심이 과해서 영화를 망쳐버리고 있어요. 3편하고 6편 이야기 하는데 가장 많이 이야기된건 T2: 심판의 날 이었네요; 명작은 남아 있으니, 터미네이터 1, 2편 보면서 힐링해야겠네요 ㅠ

 

 

Stay here, I'll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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