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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워터 (The Shallows, 영화, 2016): 파도의 일렁임처럼 예측할 수 없는 스릴과 공포

아뇨, 뚱인데요 2021. 5. 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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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워터 (The Shallows, 2016)
감독: 자움 콜렛 세라
주연: 블레이크 라이블리
서비스: 넷플릭스

 

 

원제 The Shallows 는 모래톱이라는 뜻입니다.

 

간단소개: 낸시는 휴가를 보내기 위해 친구와 멕시코와 왔다. 가족, 공부, 스트레스 주는 일을 잊고 혼자서 한적한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던 찰나, 거대한 상어의 습격을 받게 된다. 부상을 입은 낸시는 상어를 피해 해변에서 200m 떨어진 바위에 고립된다.

 웬만해서는 안보는 영화가 공포, 악령, 신체훼손이 많은 영화입니다. 원체 쫄보라서 막 죽이고 썰고 이런거 정말 안 좋아하는데요, 언더 워터는 그래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주인공 혼자서 고립되는 영화니까 죽는 사람 별로 없겠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탄탄한 상어 스릴러였습니다.

 

 

점수 바뀐거 아닌가요? 미녀와 상어가 나오는데?
로튼이 그렇지 뭐~

 

제작비: 1천 7백만 달러
미국수익: 5천 5백만 달러
세계수익: 1억 2천만 달러


이정도면...잭팟!

<TMI> 
영화의 주인공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데드풀, 그린랜턴, 라이언 레이놀즈와 부부입니다. 라이언 레이놀즈도 혼자서 고립되는 영화인 '베리드'를 찍었죠.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남편과 상의했고, 힘들긴 해도 보람되다는 추천을 받고 이 영화를 찍게 되었다고 합니다. 보람되다는게 출연료 이야기는 아니겠죠;

 

 

가십걸, 그린랜턴의 블레이크 라이블리

 

<TMI 2>
 극 중에서 나오는 갈매기 '스티븐 시걸'의 이름은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생각해냈다고 합니다. 바다갈매기를 뜻하는 Seagull(시걸)과 발음이 같다는 점을 이용한 말장난입니다.


| 예측불허의 스릴과 될듯 말듯한 긴장감


 낸시는 근심 걱정을 잊으려고 멕시코 해변에 놀러왔습니다. 술병나서 골골대는 친구는 버리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왔었다는 해변에 혼자 온 낸시는 사람도 몇 없는 해변에서 서핑을 즐깁니다.

 

혼자놀기 레벨 탑티어

 중남미의 멋들어진 바다에서 수영하는 그림은, 요즘같은 때에 정말 부러운 장면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청록색이었다가 초록빛으로 변하는 맑은 바닷물을 가로지르는 주인공의 서핑보드는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멋진 비주얼을 제공합니다. 커다란 화면 가득 바다를 보는 멋진 화면이 정말 좋았습니다.

 

영화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시원한 화면이 좋았습니다.

 서핑을 같이 즐기던 몇 안되던 사람들도 돌아가고,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마지막 파도를 기다리던 낸시는 상어의 습격을 받고 큰 부상을 입습니다. 스릴과 공포가 주요 내용인 영화에서 관객의 긴장감을 쪼이려면 주인공이 새될듯, 아닐듯한 상황을 잘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서핑하던 친구들이 돌아가는데 마지막으로 한번만 파도를 타겠다고 기다리는 상황, 상어의 공격이 시작되는 장면에서 해변가의 사람들을 뒷모습을 향해 도움을 요청하는 낸시의 모습등에서 '조금만 더!'라는 감정을 성공적으로 불러일으킨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새 된 상황...ㅠ

 부상을 입고 구조요청마저 틀어져버린 낸시는 해안에서 200m정도 떨어진 바위 위에 고립됩니다. 그녀는 가지고 있는 몇안되는 아이템으로 응급처지를 하고, 다음 만조가 오기 전에 어떻게든 상황을 빠져나가려고 합니다.

 물 속에서 호시탐탐 주인공을 노리는 상어와, 조그만 바위섬 위에서 부상을 입은 채로 어떻게든 살 궁리를 찾으려는 낸시의 대결은 자칫 잘못하면 단순한 반복으로 보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최선을 다해서 예측불허의 상황을 만들어줍니다.

 일렁이는 파도 때문에 좁아지는 시야를 이용해서, 다가오는 사람들이 보였다가, 사라졌다 하는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이를 이용해서 상어에 대한 공포와 긴장감을 뽑아내는데요, 이 영화에서 제일 간담을 서늘하게 한 장면이 파도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도에 가려서 보였다가..가라앉았다가

 낸시가 끊임없이 새로운 탈출방법을 생각해내고, 바다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득력있게 만들어 내어서 언제 물 속에서 상어가 덮쳐올지 모르는 긴장감 있는 장면을 상영시간 내내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억지를 부리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물속에 들어가게 만듭니다. ㅠ

 

 

| 쉼표의 중요성


 '언더 워터'와 같이 공포와 긴장감, 언제 어디서 위험이 다가올지 모르는 스릴러에서는 잘 쪼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이 신경써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런 쉼표를 잘 찍어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낸시가 대피한 바위섬 위에는 날개를 다친 바다갈매기 한마리가 먼저 와 있었습니다. 어디 날아가지도 못하고 바위섬 위에서 낸시와 같이 같힌 상태였죠. 낸시는 갈매기에게 스티븐 시걸(네, 그분의 이름입니다.)이라고 이름까지 붙여주고 치료도 해 줍니다.

 

갈매기 이름을 강호동...이라고 짓는 정도?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영화와 관객의 입장에서는 강약 조절이 필요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갈매기를 한번씩 신경쓰게 해주면서 그런 조절을 해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포기하지 않으려는 낸시의 감정도 함께 잘 가져가 주었구요.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추억과 의사로서의 꿈을 접으려는 낸시의 상황과 어우러지면서, 낸시가 살아남으려는 의지를 잡아주는 것이 갈매기 '스티븐 시걸'로 보여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이름부터가 절대 죽지 않을 것 같잖아요. 

 

운명공동체가 되어버린 둘

 

 

| 새로운 문명과 마주한 전통적 무서움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닷속에서 다가오는 정체불명의 공격자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 이후로 많이 반복된 테마입니다. 그냥 상어로는 사람들이 무서워하지 않으니 상어를 머리도 좋게 해보기도 하고(딥 블루 씨), 폭풍에 넣어보기도 하고 (샤크네이도) 많은 방법을 썼죠.

 언더 워터는 공포, 스릴러 물의 기초를 잘 다진 후에 고프로나 영상통화같은 신세대적인 감성을 잘 첨가한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눈뜨고 못 볼 장면이 많은 것도 아니니까, 저같은 쫄보도 봤구요 ㅎㅎ; 이야기도 딱 일직선이어서 생각 많이 하지 않고 멋진 바다 구경을 하고 싶으신 분들께도 적절한 영화 같습니다.

 

 

멋있네요. 저는 무서워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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