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TV

로스트 룸 (드라마, 2006): 초자연 미스터리와 가족애를 짜임새 있게 엮은 미드

아뇨, 뚱인데요 2021. 6. 13.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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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룸 (The Lost Room, 2006)
연출: 크레이그 R. 백슬리
주연: 피터 크라우스, 줄리아나 마굴리스, 케빈 폴락
서비스: WATCHA

 

엘르 패닝 꼬꼬꼬마 시절

간단소개: 경찰인 조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한 살인사건 수사를 벌이다가 우연히 모텔 열쇠를 손에 넣게 된다. 그 열쇠는 모든 문을 다른 차원의 방으로 연결해주는 포털의 열쇠였다. 열쇠를 차지하려는 세력들이 조의 딸 안나를 납치하고, 조가 딸을 찾으려는 와중에 안나가 다른 차원으로 휩쓸려가는 사고가 발생한다.

 정말 오래된 기억 속에 묻혀있던 미드입니다. 다른 드라마를 찾다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옛 기억에 다시 보고싶어져서 찾아봤습니다. 10년도 넘어서 찾아보려니 결말도 하나도 기억 아나고 새로보는 느낌도 나더라구요. 옛날 드라마 '환상특급'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내용에 서순을 갖춘 이야기 구성을 얹은 드라마입니다.

 

이것이 추억 보정의 힘입니다!
어유 짜다 짜

<TMI>
드라마는 3부작입니다. DVD판에서는 에피소드를 쪼개서 6부작으로 만들었습니다.

<TMI 2> 
아실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주인공 조의 딸인 안나역을 맡은 배우는 엘르 패닝입니다. 출연분량은 적지만 정말 귀여운 모습으로 나오네요.

 

| 초자연적인 아이템, '물건'을 쫓는 자들


 경찰인 조는 수상한 살인사건 현장에 도착합니다. 사람이 천장에 박혀있지 않나, 화상으로 죽은 시신인데 옷은 멀쩡하다던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사건이었습니다. 유령한 증인을 쫓던 중, 운명인듯 우연처럼 증인으로부터 '10호실의 그 열쇠'가 조의 손에 넘겨지게 됩니다.

 

사건의 발단. 10호실 열쇠.

 그 열쇠는 열쇠구멍이 있는 모든 문을 열 수 있고, 다른 차원의 모텔방 10호실로 연결되는 '포털을 여는' 열쇠였습니다. 조는 애지중지하는 딸 안나(앨르 패닝)과 함께 이리저리 열쇠를 실험해봅니다.

 

 열쇠로 문을 열면 다른 차원의 방으로 통합니다. 열쇠 사용자는 10호실에 얼마든지 머물 수 있지만, 열쇠 사용자가 방을 나갈 경우, 방이 처음처럼 리셋되며 10호실에서 태어난 '물건'들만 원래 자리를 찾아 돌아갑니다.

평범하고 깔끔하게 보이는 모텔방

 드라마에서는 열쇠를 비롯해서 다양한 '초자연적 아이템 - 물건(object)'가 등장합니다. 다른 차원의 방에서 나온 '물건'들은 신비로운 능력을 각각 갖고 있습니다. 어떤것은 강력하기도 하고, 어떤 것은 쓸데없기도 하죠. 물건마다 특징이 다양하고 공통적인 성질도 있습니다. 공통점은 '다른 차원의 10호실'에서 시작한 물건이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탐내는 물건인 '열쇠'

 조가 갖고 있던 열쇠는 다른 차원의 10호실을 통해서 어디로는 이동할 수 있는 강력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노리는 악당들도 이미 활동중이었습니다. 신비로운 물건에 욕심이 있던 악당들은 조의 '열쇠'를 차지하기 위해 조의 딸 안나를 납치합니다. 조는 안나를 구하려던 와중에 10호실에서 안나를 놓쳐버리고, 방이 리셋되는 바람에 딸이 사라져버립니다.

 

10호실 방에서 사라져버린 딸 안나

 조는 다른 차원의 방으로 통하는 열쇠만을 가지고, 10호실에서 어딘지 모를 곳으로 사라진 딸을 찾아야 합니다. SiFi채널에서 만든 드라마답게 공상과학과 초자연적인 현상을 적절히 섞은 아주 흥미로운 출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비한 '물건'이 만들어진 다른 차원의 방, 그 방에서 잃어버린 딸을 찾아야 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 '물건'을 쫓는 사람들과 물건을 둘러싼 수수께끼까지. 은근 복잡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드라마는 시작할때와 마찬가지로 찬찬히 물건들을 하나씩 보여주며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물건과 주인을 찾아다니기 시작하는 조

 

 

| 개성적인 아이템과 능력의 활용


 드라마는 신비로은 '물건, 아이템, object'를 찾는 사람들과 그들을 찾아서 딸을 구하려는 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드라마에는 초자연적인 특징을 가진 많은 '물건'이 등장합니다. 어떤 물건은 갖고 있다면 정말 사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은 것이지만, 정말 쓸데없는 성격의 물건도 있고, 능력의 장단점과 한계를 분명하게 그려주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멕시코 갤럽으로 사람을 날려보내는 버스티켓;;

 조가 갖고 있는 열쇠는 거의 무적의 공간이동 능력을 갖고 있지만, '열쇠구멍이 있는 여닫이문'에만 적용됩니다. 그래서 이를 알고 있는 악당들은 아지트의 문을 미닫이로 전부 바꿔버립니다. 또 차량의 문에도 열쇠의 능력은 적용이 안되죠.
이것을 이용해서 열쇠를 가진 조를 상대하는 악당들 또한 상당히 똑똑하게 조를 상대하려고 합니다.

 

금속을 증발시키는 시계

 잠시동안 시간을 멈추는 능력이 있는 '빗' 또한 잘 활용만 한다면 강력한 무기임에 틀림없지만, 정작 시간을 멈춘 동안에는 빗의 주인은 어떠한 물리력도 사용할 수가 없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도망치는 것 밖에 못해요.


 이런 식으로 초자연적인 현상에도 최대한 규칙과 한계를 적용하여 사용하는 인물들로 하여금 머리를 쓰고 한계를 피해하게 한다거나 하는 액션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을 멈추면 뭐하나...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ㅠ

 제가 제일 좋아했던 부분은 그림으로 문을 그려놓고, 조를 속여서 열쇠가 안통하는 공간에 가두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이정도는 되어야 진지하게 주인공을 위기에 몰아놓고 탈출하는 재미를 좀 느낄 수 있지 않겠어요.

 

 

| 딸아이를 찾으려는 큰 이야기 줄기


 조는 '물건'에 대한 정보, 그것을 갖고 있는 인물들을 찾아 나섭니다만, '물건'은 관심이 없고 어디까지나 딸을 찾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물건에 대한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물건'을 목숨걸고 가지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서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조는 악당이면서, 백혈병 걸린 아들을 살리려는 크루츠펠트와도 협력하여 물건의 기원을 찾아나섭니다.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면 딸을 구할 방법을 알 수 있을거라는 희망에서였습니다.

 

조용하고 중요할 때 나서는 악당 크루츠펠트

 조는 결국 최초의 '물건'이 만들어진 방에 대해서 알아냈고, 10호실 안에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까지 있었음을 찾아냅니다.

 

 딸을 찾으려고 물건의 기원을 찾아가는 조와, 아들을 살리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는 악당 크루츠펠트, 그리고 물건을 모으는 세력과 그것을 막으려는 사람들까지. 인물들은 '물건'이 탄생한 모텔의 시작을 찾아 모이고 있었습니다.

 드라마는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헷갈리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도 많은 편이고, 이야기의 배경이나 장소도 많이 바뀌는데, 복잡하지 않게 정리하는 능력이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디로든 문까지 있으면서, 동선이 복잡해집니다.

 다만, 방송을 한 채널의 정체성처럼, 초자연적인 현상을 더 초자연적으로 해결하는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관객이 머리로 이해하려는 해결보다는, 가슴으로 느끼는 감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잘 끌어왔던 개연성이나 밸런스를 말아먹었다는 이야기와 같은 뜻입니다. 심지어 주인공 조는 사람도 죽이는데, 별로 고민도 안해요. 사건 해결이 중요하지, 옳고 그름을 고민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는거죠. 

 로스트룸은 시즌 1으로만 끝내기에는 아쉬웠는지, 마지막화에서는 곳곳에 시즌 2에 대한 떡밥을 뿌렸습니다. 아쉽게도 시즌 2는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시즌 1으로 잘 완결되는 재미있는 미스터리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귀여운 시절의 엘르패닝도 볼 수 있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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