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추망작

스페이스 오페라 망작대전: 주피터 어센딩 VS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아뇨, 뚱인데요 2021. 6. 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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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급 폭망작 대전입니다.

 

워쇼스키 감독!!

쥬피터 어센딩 (Jupiter Ascending, 2014)
감독: 워쇼스키
주연: 채닝 테이텀, 밀라 쿠니스


줄거리: 가정부, 청소부를 하면서 힘들게 살고 있던 주피터(밀라 쿠니스)는 자신이 우주 왕족의 환생이라는 믿기 힘든 사실을 알게 된다. 아브락사 왕족은 주피터를 이용해서 우주의 패권을 차지하려 하고, 그녀의 수호자인 헌터, 케인(채닝 테이텀)은 주피터를 구하려 한다.

그리고 주피터의 상대는,

 

뤽 베송!!

발래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Valerian and the City of a Thousand Planets, 2017)
감독: 뤽 베송
주연: 데인 드한, 카라 델러비인


줄거리: 28세기의 미래, 특수요원인 발레리안(데인 드한)과 로렐린(카라 델러빈)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생명체 '컨버터'를 확보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발리레안은 컨버터가 우주의 전쟁으로 멸종해가는 외계종족 뮐의 생존과도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된다.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는 번역하면 우주활극, 서사시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인기가 없는 장르였지만, 마블영화들이 개봉하면서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엄청난 명성의 감독들이 도전장을 내민 스페이스 오페라 두 영화를 붙여봤습니다.

 

이런 거대한 이미지가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한쪽은 매트릭스를 만든 워쇼스키가 각본, 감독한 주피터 어센딩이구요. 다른쪽은 레옹, 제5원소로 커리어하이를 찍으신 뤽 베송 감독님의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이하 발레리안)입니다.


 양쪽 다 영화사에 남을 명작들을 만드신 분들이죠. 야심차게 제작비 끌어 모아서 우주로 진출하려고 하셨는데, 대차게 욕먹은 작품들입니다.


1. 제작비, 흥행수익

 

주피터 어샌딩 (2014)

제작비: 1억 7천만 달러
미국수익: 4천 7백만 달러
세계수익: 1억 8천만 달러
국내관객: 30만명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2017)

제작비: 1억 7천만 달러
미국수익: 4천 1백만 달러
세계수익: 2억 2천만 달러
국내관객: 51만명

<TMI: 주피터 어센딩>
- 제대로 된 공중촬영을 위해서 헬리콥터에 파노캠(6대 카메라를 이어붙인 촬영장치)을 설치했습니다.

- 주인공 주피터 역으로 나탈리 포트먼이 유력 후보였으나 어그러지고, 루니 마라를 거쳐서 밀라 쿠니스에게 돌아갔습니다.

<TMI:발레리안>
영화에 나오는 외계인은 2백 종에 달하고, 설정집은 6백 페이지였습니다. 배우들은 상상 속 외계인 캐릭터와 연기하기 위해 이 설정을 모두 읽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어서 폭망을 이루어냈네요. 초대형 블록버스터임에도 자국에서 흥행을 말아먹은 것까지 동일합니다. 물가상승률 감안할 때, 발레리안의 우세승입니다.

 

망작하나 이기는데 기를 써야 되고...

 

 

2. 평점, 평론

 

우앗, 독극물 천지다!!
진짜 관대한 사람들 같으니...

 누가누가 실망이 큰가 대결입니다. 로튼토마토에서 주피터 어센딩은 영화 취급 간신히 받는 수준이네요. 두 영화 모두 실망감이 엄청 큰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구요. 대표적인 외국 사이트의 평 몇개만 가져와봤습니다.

주피터 어센딩
찬: 영화가 무슨 의미인지 지금도 모르지만, 신은 난다.
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어디있나, 이런 영화가 지구를 침략하기 전에 막았어야지!

발레리안
찬: 뤽 베송 감독의 야망은 지나치게 컸다. 하지만 멋진 화면은 볼 가치가 있다.
반: 카라 델러빈과 리한나도 뤽 베송의 공허한 블록버스터를 구할 수 없었다.

 배우들의 매력으로 밀어붙인 발레리안이 이번에도 승리입니다. 솔직히, 데인 드한과 카라 델러비인이면, 둘이 카페에서 수다떠는 것만 찍어도 작품하나 나오지 않았을까요.

 

데인 드한 만세

3. 상상력과 비주얼


 우주에서 모험을 하는 스페이스 오페라를 보는 이유는, 눈이 즐거운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미래를 배경으로 외계인, 우주선이 등장하는 작품이라면 기발한 상상력과 함께 그것을 시각적으로 멋지게 구현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기 마련입니다.

 우선, 양쪽 다 독창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바닥입니다. 전혀 새로운 비주얼이나 아이디어는 없습니다.

 

 주피터 어센딩의 시각효과는 크게 이상하지는 않았습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메카닉들의 설정이나 화면이 좋았습니다. 우주선의 날개나 동력부가 본체로부터 분리되어 작동하는 화면은 멋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멋있긴 하네요

 다만, 생명체에 대한 표현이 엉망입니다. 외계인을 표현하는 아이디어도 새로울 건 없고, 특히 배두나씨 가발을 볼때마다 빨리감기를 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액션이나 비주얼적인 측면은 좋은데, 감독들이 동양적인 것에 대한 환상과 고정관념, 검은 머리를 그냥 찍기 싫어하는 마음이 너무 강한 것 같습니다.

 

이게 뭐냐고 이게...

 발레리안도 비주얼적으로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주적인 거대한 느낌을 잘 살린 CG는좋았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마찬가지로 외계생물을 왜이리 혐오스럽게 묘사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리한나양의 제5원소 자기복제같은 공연을 보고 있으면 여기서도 빨리감기를 하고싶어집니다.

 

매력있긴한데...전에 봤던 거에요.

 채닝 테이텀의 되도 않는 인라인 스케이트는 볼 수록 짜증을 유발하지만, 매트릭스에 대한 존경과 사심을 담아서, 이번 승부는 주피터 어센딩의 승리로 하겠습니다.

 

신발에 부스터가 전부인 액션

4. 번외편: 중요하지 않지만 스토리


 신경도 안쓰이고, 관심도 없고 엉망이지만, 스토리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두 이야기의 공통점은 우주급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집안싸움, 개인의 이야기로 모아지는 작은 스케일이라는 것입니다.

 주피터 어센딩의 주인공 주피터는 우주 신데렐라입니다. 우주 왕족인 아브락사 가문 여왕님의 환생이라고 하네요. 외계인이 우주선 타고 날아다니는 이야기에, 환생이라니요. 심지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여왕님의 환생이 맞다고 확인합니다. 얼탱이가 없지만, 안타깝게도 더 이상의 스토리가 없어서 비판할 것도 없습니다.

 

얼간이들이랑 개그칠 때가 훨씬 매력있습니다.

 발레리안은 이야기면에서는 주피터보다 쪼금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이쪽은 침략적인 인간들이 죄없는 외계인을 못살게 군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있는 주인공 발레리안과 로렐린이 온갖 모험을 겪으면서 외계인 문명의 부활의 희망인 컨버터를 구해냅니다.


 그리 새로울 것은 없지만 이상하진 않습니다. 다만 영화내내 주인공 발레리안이 여주인공인 로렐린에게 정말 많이 껄떡댑니다. 짜증는 나는데 워낙 잘생긴 둘이 꽁냥대는 걸 재미있게 보는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우리랑 같은 종족이 아닌 것 같아요..

 얼추 비슷한 가운데 승자는 발레리안입니다. 둘다 고만고만하지만, 가만히 구출되기를 기다리는 여주인공 이야기는 정말 아닌 것 같았습니다.

 둘을 비교해 보니 발레리안이 선녀처럼 보이네요. 둘 다 망작입니다. 이 영화들은 감독과 배우들의 커리어에 많은 상처가 되었습니다. 우주 영화도 마음먹고 잘 만들지 않으면 폭망한다는 교훈을 주었죠.


 워쇼스키 이젠 자매는 이제 매트릭스 4편을 만들고 있습니다. 1편의 그 충격을 다시 한번, 제대로 각잡고 보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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