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추망작

워 위드 그랜파 (영화, 2020) 대배우들이 연기하는 학예회

아뇨, 뚱인데요 2021. 6. 30. 05:40
반응형

워 위드 그랜파 (The War with Grandpa, 2020)
감독: 팀 힐
주연: 로버트 드 니로, 우마 서먼, 크리스토퍼 월켄
서비스: 넷플릭스

 

진짜 대충만든 포스터 ㅠㅠ

 줄거리: 은퇴하고 조용한 노년 생활을 보내던 에드(로버트 드 니로)에게, 딸 샐리(우마 서먼)이 찾아와서 같이 살자고 한다. 못이기는 척 딸의 집으로 에드는 이사를 하지만, 손자 피터는 졸지에 자기 방을 빼앗기고 다락으로 쫓겨나면서, 전쟁이 시작된다.

 '워 위드 그랜드파'는 1984년 작가 로버트 키멜 스미스가 쓴 동명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자신의 연기를  딴 연기 이론을 정립하신 대배우, 로버트 드 니로 옹과 '킬 빌'의 우마 서먼, 그리고 크리스토퍼 워큰까지,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관록과 위대함까지 느껴지는 대배우들을 캐스팅 했습니다. 그 결과는, 그냥...어린이들이 보기에도 좀 답답한 영화가 나왔습니다.

 

이게 뭐 볼게 있다고 85%;;;;
미쿡 사람들이 가족이야기를 좋아하긴 하나봐요

제작비: 미공개
미국수익: 2천 1백만 달러
세계수익: 4천만 달러

진짜 배우들 개런티와 제작비가 궁금해지네요.

<TMI>
영화는 제작, 촬영이 되고 나서 3년이 지나서 개봉했다고 합니다. 2017년에 2번, 2018년에 1번 개봉이 연기되고 2020년에 정식 개봉했습니다.

<TMI 2>
로버트 드 니로와 크리스토퍼 워켄이 '디어헌터'(1978) 이후로 다시 만난 작품입니다.
로버트 드 니로와 우마 서먼이 '형사 매드 독'(1993) 이후로 다시 만난 작품입니다.

 

베트남 전쟁을 다룬 수작, 디어헌터

| 손자 vs 할아버지 동화 속 이야기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적적하게 살던 할아버지 에드(로버트 드 니로)에게 딸 샐리(우마 서먼)이 찾아와 같이 살자고 합니다. 아버지를 혼자 두기엔 걱정도 되고 딸로서 당연한 마음이겠죠.

 

 그런데, 샐리는 무려 세 아이의 어머니였습니다. 할아버지가 식구가 되면서 졸지에 아틀 피터는 자신의 방을 잃어버리고 다락으로 쫓겨납니다.

 

다락방으로 쫓겨나는 피터;;; 부모님이 심하네요 ㅠ

 자기 방을 되찾으려 마음먹은 피터는 정식으로 할아버지 에드에게 전쟁을 선포합니다. 포기하게 만드는 쪽이 방을 차지하는 싸움이 시작됩니다.

 이야기의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습니다. 약간 덜컹거리기는 하지만 나이 많은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의 대결을 붙이는 이야기는 재미있겠다 싶습니다. 작품에 출연하는 어린이들 경력을 다 합친 것보다 연기경력이 많은 것 같은 로버트 드 니로님께서 망가져가며 할아버지 에드를 연기하십니다.

 

패드 다루기 힘들어 하시는 드니로 옹

 영화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결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분위기를 잡기 위해서 조금은 유치한 톤을 유지합니다. 드니로 할아버지는 슈퍼마켓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이 안된다고 물건을 그냥 들고 나와버리는 꼰대가 되어버립니다.


 말이 안되긴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를 잡기 위해서 그런거겠지, 참아보려고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대결이 시작되면서 캐릭터는 갈 곳을 잃고 헤메버립니다.

 

대결 구도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내용이 유치해서 그렇지

 

728x90

 

| 대배우들이 연기하는 근본없는 캐릭터


 할아버지 에드와 손자 피터는 서로를 못살게 굴기로 대결을 합니다. 움직이지 말아야 할 게 움직이고, 또 움직여야 할게 움직이지 않도록 만들어버리는 식입니다.


 손자는 면도거품을 접착제로 바꾸고, 골프채를 다 빼버리는 방식으로 할아버지를 난처하게 만들죠.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대로 손자의 의자를 몽창 못쓰게 해버린다던가 해서 복수를 합니다.

 

요건 웃겼습니다. 약간 산타같아요 ㅎㅎ

 이런 대결구도가 점점 강도가 세진다던가, 관객이 상상도 하지 못한 기발한 방식으로 뒤통수를 치는 식이라면 좋았을텐데, 대결은 유치하게 진행되어버립니다. 할아버지가 날린 드론이 엄마를 공격을 하는 등, 현실감은 점점 떨어지죠.

 대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이야기 시작 이후로는 연기를 그냥 하지 않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감정을 살린다던가 표현을 하는 장면이 없으니까, 그냥 실력의 10% 정도만 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연기 안하고 놀다가신 듯한 분위기;

 피터의 엄마인 샐리로는 조폭들을 다 썰어버리고 다니시던, 우머 서먼님이 나오시죠. 할아버지 에드의 친구 제리 역으로는 크리스토퍼 워큰님이 나오셔서 온갖 유치한 표정과 대사는 다 하십니다.


 아무리 동화 원작에 힘 빼고 찍은 영화라지만, 손자 친구들이 할아버지 친구들이랑 방방 뛰면서 피구 대결하는 걸 진지하게 보라는 것부터가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피구장면부터는 못보겠어요 ㅠㅠ

| 뜬금없이 치고 오는 현실감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전쟁은 어느샌가 힘을 잃고, 결국 할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깨달으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온가족이 단란하게 보는데에는 무리 없는 이야기겠지요. 저는 영화를 보면서 의외로 훅 치고 들어오는 현실감에 놀랐습니다.

 

그냥 카메라 돌리면 드라마 한편 되는 배우들인데 ㅠ

 전쟁을 시작하면서, 손자 피터는 할아버지 에드에게 정식으로 선전포고를 합니다. 에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죠.


 상대방을 공격하기에 앞서서 에드는 피터를 불러다 앉히고는, 교전수칙(rules of engagement)를 정합니다. 전쟁은 너와 나 둘 사이에만 있는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하지 않기로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해요. 심지어 로버트 드 니로가 진지하게 합니다. 무서워요;;

 

손녀딸은 정말 귀엽습니다.

 어느정도 판세가 흔들리자, 할아버지는 다시 손자와 이번에는 손녀까지 불러다 앉히고 협상을 제시합니다. 전쟁은 한쪽이 죽을 때까지 하지 않는 것이며, 어느정도 기울면 협상으로 끝낸대요.


 그리고 둘이서만 만나면 끝이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중립국인 손녀를 불러다가 중재인을 맡기는 거랩니다. 흠칫했습니다. 이거 혹시 동화를 빗댄 전쟁영화인가 하구요.

 

심지어 두 배우의 투샷도 볼 수 있습니다. ㅠ

 워 위드 그랜드파는 대배우들을 많이 망가뜨린 영화입니다. 인턴까지는 어떻게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엔 좀 많이 이상했습니다. 배우들의 현재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자기 역할을 다 했다고 봅니다.


 로버트 드 니로와 크리스토퍼 월켄이 장례식장에서 짧게나마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볼 수있습니다. 로버트 드 니로와 크리스토퍼 월켄님은 몸관리 잘 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직 쌩쌩하시던데요. 영화 자체는 별 의미가 없네요.

디어헌터 음악이라도 듣고 가시죠.

https://youtu.be/c6gpa8nUa70

Deer Hunter, Cavatina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