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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마트 (영화, 2019): 자세히 보고 끝까지 보면 재미있는 십대들의 자아찾기

아뇨, 뚱인데요 2021. 7.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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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마트 (2019)
감독: 올리비아 와일드
주연: 비니 펠드스타인, 케이틀린 디버
서비스: SEEZN (시즌)

 

사고칠 것만 같은 주인공 둘

줄거리: 고등학교 졸업식을 앞둔 몰리와 에이미는 공부만 하느라 청춘을 즐기지 못했다 한탄한다. 졸업식 하루 전날, 둘은 마지막 고등학교 생활을 불태우기 위해서 한껏 차려입고 파티에 출동한다.

 영화 소개프로그램에서 살짝 보고 지나친 작품이었습니다. 케이블 무료 영화로 열려 있길래 슬쩍 찾아보니, 올리비아 와일드의 첫 감독 작품이었네요. 액션빼고 다 하시는 것 같은 '와일드'감독님 이름보고 감상해보았습니다. 살짝 십대 감성이고, 많이 미국적인 자아찾기 영화였습니다.

 

티저 포스터가 훨씬 느낌있네요
읭? 쇼생크 탈출 정도 점순데요?
내가 뭔가 놓친건가 싶었습니다;

제작비: 6백만 달러
미국수익: 2천 2백만 달러
세계수익: 2천 4백만 달러

 보면서도 돈 들일 곳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었네요. 세계수익은 아무리 못잡아도 미국수익의 2배는 나오던데, 
내수용으로 확실히 작전을 짠 것 같습니다.

<TMI>
 감독인 올리비아 와일드의 감독 데뷔작입니다. 감독은 주연 배우끼리 친근함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주연 두 명을 10주동안 같이 살게 했습니다. 또한 배우들에게 대사가 어색하다면 캐릭터에 맞게 고쳐서 해도 된다고 독려했다 합니다.

<TMI 2>
극중에서 에이미는 성소수자이고, 몰리는 아닙니다. 그런데 실제 배우는 그 반대로 몰리 역의 비니 펠드스타인이 퀴어라고 합니다.

 

| 이렇게 져버릴 순 없는 내 청춘


 고등학교 졸업반인 몰리와 에이미는 둘도 없는 절친입니다. 둘은 노는 것도 포기하고 열심히 스스로를 다그쳐서 좋은 대학에 진학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채찍질합니다.

 

절친인 몰리와 에이미

 자기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갔고, 자기 마음대로 놀면서 지낸 아이들은 대학도 못갔을 것이고 패배자라고 생각했던 몰리는 친구들이 자기못지 않게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사실 이부분에서 저는 마음속을 들킨 줄 알았습니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저만 열심히 살고 있고, 저기 노는 아이들은 잘못 살고 있는 것이 맞다. 라고 저도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지금은, 다른 사람 신경쓰기엔 너무 정신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정줄놓고 둘이서 노는 게 좋았던 거죠

 쨌든 친구들의 진학소식에 충격을 받은 몰리는 에이미와 의기투합하여 졸업식 하루 전날에 인싸들의 파티에 섞여서 제대로 놀아보려 집을 나섭니다.

 에이미도 몰리의 작전에 동조해서 길을 나서죠. 에이미는 그녀 나름대로, 마음에 두었던 친구에게 고백하고 싶은 마음에 기대감을 갖고 파티장을 찾아 출발합니다.

 

동급생 친구에게 마음이 있는 에이미

 초반부터 엄청 들이대는 듯한 몰리의 모습과 지나치게 딱붙어서 상황을 보여주는 화면은, 되게 부담스럽다고 느꼈습니다. 아무리 미국 학생들이 조숙하다고는 하지만, 미성년자에 고등학생인데 너무 징그럽게 큰 모습들이 많이 나와서 기괴하다고까지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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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담스럽게 폭망하는 친구들


 몰리와 에이미는 파티장을 찾아 가는 것 부터가 대단히 여러운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도움도 되지 않는 친구들의 의도치 않은 방해 때문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부터가 어려운 일이었네요.

 

아니 그니까 파티 어디서 하냐고!!

 파티장에 찾아가는 몰리와 에이미의 모험이나, 겨우 찾아간 인싸들의 놀이터에서 망가져버리고 마는 에이미와
몰리의 모습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기엔 과하고 작위적인 설정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에이미는 기대했던 짝사랑에게 마음조차 전하지 못하고 실망하게 되죠. 에이미가 무너지고, 그 마음은 그대로 몰리에게까지 전해집니다. 결국 서로에게 심한 말로 상처를 입히고 말죠.

 

도착은 하는데, 아무것도 찾지 못하는 친구들

 몰리와 에이미가 파티장에 입성하고 나서는 초반의 부담스러운 설정들을 극복하고 조금씩 이야기가 풀어져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주인공인 에이미의 전하지 못한 마음과 갈곳없는 사랑이야기도 좋았지만, 주인공 둘의 친구들 모습에 더 많은 공감이 갔습니다.

 

신스틸러 1, 호프

 

 

| 담담한 나 자신에 대한 고백들


 서로에게 실망해서 뒤돌아서자, 몰리와 에이미는 그 동안에 보이지 않았던 친구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떻게든 여자한테 들이대기를 바라던 친구는 여자와 만나는 것 보다는 비행기 디자인을 더 좋아하고 있었구요,

 남자들에게 들이댄다고 흉보던 아이는, 그저 친절하고 싶은 마음이었고 별명보다는 이름으로 한번은 불리기를 바라는 사람이었습니다.

 

비행기 디자인이 좋은 제이드

 저는 비호감이 튀어나오는 몰리의 이야기보다는 담담하게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조금씩 이야기하는 친구들의 장면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연기도, 외모도 주인공들보다 조연이 훨씬 호감인 느낌이었습니다.

 인물의 깊이와 연기는 호프역의 다이애나 실버스가 눈길을 사로 잡구요, 개그 쪽으로 오면 지지 역할의 빌리 로어드가 빵빵 터뜨립니다. 감독의 의도는 아닌 것 같은데, 이 두 분이 영화를 다 가져가 버리더라구요 ㅎㅎ

 

신스틸러 2, 지지

 북 스마트는 꾸밀수도 없고 복사도 할 수 없는 폴라로이드와 같은 느낌의 어린 날의 추억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초반엔 살짝 덜컹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고등학생을 막 졸업하는 듯 자기 마음을 털어놓는 배우들의 좋은 인상덕분에 끝까지 본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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