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애미 바이스 (영화, 2006): 처절하고 힘들게 만들어진 액션 수사극

아뇨, 뚱인데요 2021. 7. 6. 05:44
반응형

마이애미 바이스 (Miami Vice, 2006)
감독: 마이클 만
주연: 콜린 파렐, 제이미 폭스
서비스: 넷플릭스

 

푸른색 이미지가 덮여있는 영화

줄거리: 미국 마이애미 지역의 마약 카르텔을 소탕하기 위한 작전이 벌어진다. 내부 정보가 새나가면서 경찰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FBI는 마이애미 경찰 소니와 리코에게 협력을 구하고, 이들을 위장침투시킨다.

 미국 NBC에서 1984년부터 1990년가지 방송된 드라마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건조하고 하드한 이야기, 총격적으로 명장의 반열에 오르신 마이클 만 감독이 2006년에 만드셨습니다. 드라마는 접하지는 못했는데요, 몇년전에 처음 봤을 때는 보다가 잤습니다;; 이전의 작품에서는 접하지 못한 독특한 질감의 액션영화였습니다.

 

안타갑지만, 저도 이정도...
둘 중에 낮은 점수에 공감하게 되네요

제작비: 1억 3천만 달러
미국수익: 6천 3백만 달러
세계수익: 1억 6천만 달러

제작비만 간신히 건지고 홍보비, 배급비용은 전부 손해. 약 1억달러 손해정도 난 듯합니다.

<TMI>
영화는 마이애미에서 촬영되었는데, 허리케인 시즌이었다고 합니다. 촬영 중 허리케인 3개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카트리나, 리타, 윌마) 촬영 중에 자동차 유리가 박살나는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몇몇 스탭은 날씨 등 위험한 상황에 감독이 촬영을 강행하고, 즉석에서 대본을 바꾸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합니다.

 

컨셉은 정말 멋있었는데 ㅠ

<TMI 2>
 소니 크라켓 역할로 톰 크루즈, 브레드 피트, 매튜 매커니히가 후보에 올랐습니다.
 리코 텁스 역할로 윌 스미스, 덴젤 워싱턴, 사무엘 L. 잭슨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 감정을 절제한 건조한 수사극


 미국 마이애미에서 마약수사를 위한 비밀작전이 틀어지면서 수사관과 정보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연방수사국, 마약수국에 세관까지 모두 출동한 사건에서 정보가 새어나간 것이죠. FBI는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던 마이애미 경찰을 통해 비밀 수사를 진행하려 합니다.

 마이애미 경찰인 소니(콜린 파렐)과 리코(제이미 폭스)는 경찰임을 숨기고 거짓 신분으로 운반책으로 잠입해서 정보를 얻어냅니다.

 

무겁고 진지한 형사들 소니와 리코

 소니와 리코는 수사를 위해서 기존의 운반책을 못쓰게 만들어 버린 후, 콜롬비아 카르텔을 직접 찾아갑니다. 영화는 서로 목숨을 내놓고 장사하는 카르텔, 중남미의 분위기를 잘 반영해서 무섭고 건조하게 감정을 싹 빼고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형사들은 쓸데없는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오직 사건, 범인 잡는 이야기만 합니다. 조직이나 악당들도 마찬가지죠. 잡히지 않기 위해서 앞에 걸리적 거리는 것들은 다 없애버리고 달려나갑니다.

 

아무도 믿지 않는 카르텔

 마약상들과 벌어지는 총격전은 극의 긴장된 분위기를 잘 전달합니다. 총을 맞아 쓰러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과없이 보여지고 카메라에도 피가 튀는 장면들이 매우 사실적으로 나옵니다.

 총격전이 일어나면 카메라는 정말 배우들의 가까이에 딱 붙어서 숨소리, 긴장되는 표정, 시선 하나가지 놓치지 않고 담아냅니다. 일반 극영화와는 정말 다른 분위기의 화면이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화면이 캐릭터의 감정, 긴장감 당황하는 장면들을 정말 실감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좋았습니다.

 

총격전 중에는 어깨 바로 옆으로 카메라가 붙습니다.

 

728x90

 

| 살아 숨쉬기엔 부족한 캐릭터


 콜롬비아 카르텔의 신뢰를 얻는 과정에서 소니(콜린 파렐)는 조직의 중간보스인 이사벨라(공리)와 연을 만들고
진하게 만나는 사이가 됩니다. 폭력수위 못지않게 배우들의 노출도도 높습니다.

 다만, 이야기가 사실적이고 냉정한 측면은 잘 살아났는데, 감정적인 면은 지나치게 절제되고 삭제되었다고 느꼈습니다.

 

리코의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드라마가 원작인 영화이다 보니, 캐릭터의 사전 설명은 의도적으로 나오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건의 배경, 인물의 소개까지 하나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부분에서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듯 느껴졋습니다.

 소니(콜린 파렐)과 리코(제이미 폭스) 두 주인공들이 어떤 관계인지, 친한건지 싸우는 건지 리코는 소니의 행동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무 설명이나 장면이 없습니다. 캐릭터로서 살아있기 위한 기본적인 인물간의 소통 등, 많은 부분들이 없어져서 아쉬웠습니다.

 

오로지 범인들을 잡아 넣는 것만 바라봅니다.

 

 

| 힘든 제작과정, 산으로 가버린 영화


 카르텔의 운반책이 된 소니와 리코는 큰 작전을 통해 마이애미로 들어오는 마약을 소탕하려고 합니다. 조직에서는 소니와 리코를 적당히 이용하고 꼬리를 자르려 하죠. 그리고 이들이 본격적으로 충돌하고야 맙니다.

 

이젠 서로 거침없이 마구 부딪힙니다.

 영화는 잠입중인 형사들의 이야기를 낮과 밤을 통해서 잘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암흑가의 이야기, 잠입중인 형사들의 모습을 보여줄 때는 당연하게도 한밤중을 배경으로 하고 검은 배경이 많이 나오죠.

 그리고, 이중신분을 벗어나서 형사로 돌아올 때에는 밤에서 새벽으로 바뀌는 시간대를 배경으로 푸른색의 이미지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감독님이 특히 한밤중에 진행되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암흑 속에 삼켜지는 인물들 전문입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감정적인 부분이 공감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영화로 만들어진 마이애미 바이스는 이런 많은 부분을 표현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조직의 중간보스이면서 소니와 인연까지 맺었던 이자벨라(공리)의 이야기는 제일 밋밋했죠. 그녀가 소니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것은 제일 마지막의 마지막 한창 총쏘고 있던 와중이었습니다. 


 서로간의 감정의 갈등이나 이런 것도 있을 여유없이 그냥 대충 밝히고 치워버린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등장할땐 포스가 엄청난데 퇴장은 초라합니다.

 영화의 제작과정에서 허리케인이 3개나 들이닥치고 제작기간은 길어지고 제작비는 엄청나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주연배우들도 제작기간이 늘어날 수록 돈을 더 많이 썼다고 하죠.


 이런 모든 상황들이 극본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았습니다. 촬영 자체를 수정해야 하다보니 이야기도 산으로 가버린 것이라고 짐작해 봅니다.

 

제작 자체거 순탄치 않았다고 하네요.

 마이애미 바이스는 정말 매력적인 컨셉임에 틀림 없습니다. 이런 영화를 마이클 베이가 만들면 '나쁜 녀석들'이 나오는 거고 마이클 만이 만들면 '마이애미 바이스'가 나오는 것이겠죠. 운과 인적 요소가 겹치면서  조금 많이 잘못 끼워진 단추같은 느낌이었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