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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 파이어 사가 스토리 (2020): 병맛 영화 맛집에서 만들어낸 뮤지컬

아뇨, 뚱인데요 2021. 4. 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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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 파이어 사가 스토리 
(Eurovision Song Contest: The Story of Fire Saga, 2020)
감독: 데이빗 돕킨
주연: 윌 페렐, 레이첼 맥아담스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

 

병맛이 분명한데, 손이 마음대로...!

간단소개: 아이슬란드 시골지역 출신의 음악가 라르스(윌 페렐)은 친구이자 음악동지 시크리트(레이첼 맥아담스)와 파이어 사가라는 팀을 결성하여 전 유럽 가요 대전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출전하려 한다.

 워낙 병맛으로 유명한 배우여서 얼굴을 보는 순간 어떤 느낌일지 한방에 파악이 되는 영화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윌 페렐의 얼굴을 보고는 더 볼필요가 없을 듯 한데, 어라, 옆에 사람이 헐리우드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배우 레이첼 맥아담스가 있네요. 궁금증이 더해지는데 2021년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라고까지 하니 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TMI>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는 실제로 있는 음악대회입니다. 영화 속 '파이어 사가'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이사람들이 정말! 다 어디에 홀린 겁니다.

| 약은 약사에게, 병맛은 윌 페렐에게


 영화의 감독 데이빗 돕킨은 '웨딩 크래셔'와 '체인지 업' 같은 영화로 병맛 영화의 기본은 할 줄 아는 감독입니다. 윌 페렐은 두말하면 입아픈 병맛 영화의 전문가죠. '록스베리 나이트', '쥬랜더'와 같이 그냥 딱 봐도 어딘가 모자라고 가까이 가면 문제가 마구 생길 것 같은 캐릭터를 주로 맡은 배우입니다. 이번영화에서는 대놓고는 아니고 살짝 비어있는 시골청년 라르스를 연기합니다.

 라르스는 소꿉친구 시크리트(무려 레이첼 맥아담스)와 음악그룹을 하고 있습니다. 꿈은 아이슬란드 국가대표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출전하여 우승하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아이슬란드의 풍광과 설산이 정말 멋있게 등장하고, 그 설산을 배경삼아 무려 윌 페렐이 돌아다닙니다;

 

도저히 긍정할 수 없는 비주얼 ㅠ

 부모님도, 고향 사람들도 모두 라르스를 인정하지 않지만 그를 알아주는 사람은 음악적 동지 시크리트 뿐이었습니다. 둘이 결성한 그룹 '파이어 사가'는 당연하게도 국대 선발전에서 떨어지지만 이게 무슨 하늘의 선택이지 유로비전 선발대회에 출전했던 사람들이 타고 있었던 배가 폭발하는 바람에 라르스와 시크리트만 남고 모두 저제상으로 가버리는 상황이 생겨버립니다.

 

매력 폭발 시크리트 (레이첼 맥아담스)

 영화는 배가 터지는 순간부터 숨겨왔던 똘끼와 병맛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라르스는 음악에 대한 마음만은 진심입니다. 너무 음악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어서 레이첼 맥아담스가 들이대는대도 거침없이 밀어내는 강철 멘탈의 소유자입니다.

 

무려 레이첼 맥아담스를 밀어내는 대단한 남자!

 등장인물들은 최선을 다하는데 지켜보는 관객은 그 어설픔과 모자라는 모습이 크게 웃기진 않은데 쿡, 하고 어디선가
참지 못하고 튀어나오는 웃음을 자아냅니다. 경쟁자들이 타고 있던 보트가 터지고, 안타까운데 기뻐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뒤통수를 맞는데 심지어 그게 웃기는 기분이 드는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걸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 음악은 깊게 스토리는 얕게


 라르스와 시크리트의 '파이어 사가'는 어찌됐던 유로비전 싱 콘테스트에 참가해서 경쟁자들과 음악을 경쟁합니다. 음악은 라르스가 주도하여 시크리트를 끌고 가는 그림입니다. 음악과 자신의 꿈에 대한 생각, 서로에 대한 감정이 충돌하여 라르스와 시크리트는 유로비전 공연을 앞두고 갈등합니다.

 

일과 사랑, 사랑과 일 둘 모두에서 갈등하는 파이어 사가

 음악은 진짜배기입니다. 주인공들의 음악에 대한 진심도 그렇고, 영화 안에서 나오는 음악들도 공들여서 보여집니다.
유럽 스타일의 음악에 취향이 맞으시면 더욱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스토리와 음악이 크게 붙지는 않습니다. 주인공들의 음악적인 발휘되는 장면이 많지가 않습니다.국대 선발전에서도, 유로비전 콘테스트 준결승전에서도 파이어 사가가 제대로 능력을 보여준 무대는 한번도 없었죠. 그런데도 열정만을 인정받아서 결승까지 가게 되어 버립니다.

 

주인공이라도 그렇지, 무대 한번을 제대로 안했는데;

 주인공이 병맛인 짓을 하더라도 어느 부분에서만큼은 진정성을 제대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설득력이 조금
부족한 모습입니다. 라르스와 시크리트의 갈등도 심각한 것처럼 둘은 진지한데 이걸 코믹하게 풀지도 않고 큰 고민 없이 흐지브지 해결되어 버리죠.

 그래서 마지막 시크리트의 진심을 담은 노래 'Husavik'가 멋있기는 해도 그 감정에 깊이 공감할 수는 없었습니다. 영화 안에서 크게 노래의 내용이나 그녀의 능력에 대해 갈등하는 묘사가 없었기 때문이죠.

 

노래는 좋았는데 감정이 덜 실렸습니다

 중요하게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 파이어 사가 스토리'의 가장 큰 매력이면서 장점은 레이첼 맥아담스입니다. 정말 그녀의 사랑스러운 표정과 연기는 아직 질리지가 않네요.

 

 순박한 시골 처녀를 연기하면서도 이렇게 매력이 넘칠 수 있다는 것에서 배우의 장점이 빛나는 것 같습니다. 휴일 오후에 '런닝맨'과 '코미디 빅리그'사이에 볼 정도로 적당한 영화 같습니다.

 

youtu.be/qjuphuG3ndw

Husav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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