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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맨 (Inside Man, 2006) 치열한 수싸움에 결말이 너무나 궁금했던 범죄영화

아뇨, 뚱인데요 2021. 1. 1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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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맨 (Inside Man, 2006)

감독: 스파이크 리

주연: 덴젤 워싱턴, 클라이브 오웬, 조디 포스터

 

간단소개: 어느 조용한 아침, 번화가의 은행에 강도가 들어닥친다. 인질극 상황이 벌어지고 협상가 키스(덴젤 워싱턴)은 인질범(클라이브 오웬)을 상대하며 상황을 해결하려 한다. 은행의 소유주 쪽에서도 전문가(조디 포스터)를 보내고, 서로의 속셈을 파악하며 목적을 이루어야 한다.

 

글에는 영화의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며, 감상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말까지 전부 나옵니다. (스포주의)

 

이정도면 포스터가 스포인데..?

 

 스파이크 리 감독은 어렸을 때는 ‘말콤 X’와 같은 진중한 사회물을 만들었던 사람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올드보이’를 수입해서 거하게 말아먹은 후로는 특별히 기억하는 작품은 없었습니다. 다시 찾아보니 상당히 폭넓게 꾸준히 작품을 해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계팔도 아니고, 건틀렛도 없으니...

| 감상 하나, 수싸움

 

 영화에는 세 개의 주체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두 인물을 견제하면서 자기의 목적을 이루려고 치열하게 싸웁니다.

 

하나, 인질범 달튼(클라이브 오웬)은 은행가 쪽을 적으로 생각하고, 은행 안에서 목적을 이루면서 경찰에게 잡히지 않으려 그들을 속여야 한다.

 

리스크가 제일 큰 쪽

둘, 경찰 키스(덴젤 워싱턴)은 인질을 구출하고, 인질범들을 잡아야 한다. 은행가가 고용한 전문가의 속셈을 파악하고 견제하면서 인질범이 목적을 알아내야 한다.

 

수동적일 수 밖에 없는 쪽

셋, 은행가쪽 전문가 매들린(조디 포스터)는 인질범과 경찰 모두 어떻게 되든 상관없지만, 그들 모두에게 들키지 않게 은행가가 맡긴 일을 해결해야 한다.

 

제일 은밀하게 움직여야 하는 쪽

균형이 잘 잡힌 삼파전입니다. 인질범은 잡히면 안되고, 경찰은 사전정보가 없고, 은행가는 아무에게도 들키면 안되는 상황이라, 페널티까지 비슷하게 갖고 있습니다.

총이나 폭력을 서로에게 쓰는 장면은 없는데, 싸움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기 때문에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 감상 둘, 영화의 구성

 

 영화는 은행강도, 인질극이 일어나는 시점과 인질극이 종료 된 후, 수사가 이뤄지는 시점을 왔다갔다 하면서 진짜 사건이 무엇이었는지 보여줍니다. 여기서 감독이 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영화의 흐름과 사건의 시점을 기가막히게 배열해서, 관객에게 사건의 진실을 차례대로 잘 보여줍니다.

 

플롯의 역할이란 이런 것

 어설프게 숨기다가 한꺼번에 우르르 설명하지 않고, 하나씩 궁금하게 하면서 공개하는 것이지요. 인질범들이 은행에서 벌이는 작업 > 사건에 끼어드는 은행가쪽 사람 > 인질범들의 탈출 > 마지막 결말까지.

 

끊어질 듯한 긴장감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분명 아닌데, 사건의 진짜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 끝까지 집중하게 만듭니다.

 

내 은행이 털렸다고?

 은행강도들은 인질극을 마무리하면서 인질들 속에 섞여서 밖으로 나옵니다. 이미 강도들은 인질극을 시작할 때부터 인질들 속에 섞여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인질 모두를 의심하지만, 결국 범인을 찾아낼 순 없었습니다. 범인들이 경찰의 수사망을 벗어나는 방법도 기발하지만, 자신들의 진짜 목적은 결말에 가서야 보여줍니다. (스포주의)

 

 강도들은 돈에는 일절 손을 대지 않고, 은행가 회장이 나치의 편에서 유대인 학살을 돕고 부를 축적한 더러운 돈의 증거만을 갖고 나왔습니다. 강도들의 목적은 처음부터 돈이 아니라 진실이었습니다.

 

 얄궂게도 은행의 회장은 자신이 했던 추악한 짓이 밝혀질까봐 없어진 물품이 없다고 하고 범인을 찾지 않습니다. 범인들은 결국 인질극까지 벌였지만 누구도 잡히지 않은 채 도망치고, 정의 실현의 희망만을 남겨둡니다.

 

| 그리고, 배우들

 

 자기 역할에 충실한 배우들을 잘 배치했습니다. 특히 조디 포스터가 연기한 매들린은 비중이 크지 않지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고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역할인데요, 조디 포스터의 진중하고 단단한 목소리가 정말 잘 어울렸다고 봅니다.

 

 캐스팅 할 때 목소리 우선으로 뽑았나 싶을 정도로 강하게 귀에 들어오는 목소리의 배우들이 전면에 나옵니다. 클라이브 오웬도 이 영화에서는 맨 처음 독백부터 시작해서 배우의 음성을 잘 살렸습니다. (이 형님, 발레리안이나 제미니맨같은 말도 안 되는 영화로 헛발을 짚기도 하는데, 이 때는 운이 좋았던 듯)

 

Calm the f**k down. (명대사)

 2006년에 나왔으니, 15년이 되었는데도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에 추가된 지 얼마 안 되었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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