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래시댄스 (영화, 1983): 꿈, 희망, 용기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던 시절

아뇨, 뚱인데요 2021. 5. 8.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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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댄스 (Flashdance, 1983)
감독: 애드리안 라인
주연: 제니퍼 빌즈, 마이클 누리
서비스: 시리즈온

 

 

저보다 앞선 세대의 작품이네요

 

 간단소개: 대도시 피츠버그에서 용접공을 하고 있는 알렉스는 댄서의 꿈을 갖고 있다. 밤에는 플로어 댄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가던 알렉스는 대형 무용단에 들어가고 싶지만, 이름난 기관에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자격지심에 도전을 망설인다. 알렉스는 제철 공장의 상사인 닉과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불안해 하면서도 한걸음을 더 나아가려 한다.

 영화 중에는 '패러디'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서도 수많은 영화, 드라마, 광고에서 가져다 쓰는 장면의 원조인 영화가 있습니다. 플래시댄스는 무슨 영화인지는 너무 유명해서 알고는 있지만, 막상 정확하게 보지는 않은 영화였습니다. 데드풀2 오프닝과 포스터에서 패러디한 쏟아지는 총알 장면의 원조인 영화죠.

 

 

ㅋㅋㅋㅋㅋㅋㅋ

 

영화의 근본을 보고 싶어서 시리즈 온 앱까지 다운받아가며 보았습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영화를 이렇게 몰라서야
로튼과 메타의 대동단결;

 

제작비: 4백만 달러
미국 수익: 9천 3백만 달러
세계 수익: 미집계


제작비의...20배를 넘게 벌었네요. 그것도 미국에서만;

<TMI> 
영화가 히트한 후 '플래시댄스 톱'이라는 옷이 유행했다고 합니다. 티셔츠의 목부분을 어깨가 드러날 정도로 찢어서 입는 옷이었는데요, 촬영 당시, 주인공 알렉스의 헤어스타일때문에 어쩔수 없이 옷을 이렇게 만들어 입었다고 하네요.

 

| What a feeling


영화에서 제일 유명하고 잘 알려진 노래입니다. 추억여행 한번씩 하시죠.

youtu.be/miax0Jpe5mA

Irene Cara, What a Feeling

 알렉스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춤을 추며 돈을 법니다. 알렉스는 제대로 춤을 추는 무용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고, 스트립이 아닌 공연을 하는 댄서입니다. 자신의 꿈이 확실하고, 그걸 이루려고 노력을 하는 의지가 있습니다.

 

 

낮에는 용접, 밤에는 댄서 알렉스

 

 영화는 단순 명료한 스토리라인을 따라갑니다. 크게 서브플롯이 복잡하지 않다는 면에서 뮤지컬을 보는 것 같습니다. 플래시댄스는 뮤지컬로도 만들어졌죠. 단순한 이야기에 주인공의 미모와 탄탄한 외모는 큰 힘을 실어줍니다.

 

 

제철소에서 용접하는 사람이 예쁠...수도 있죠.

 

 주연인 제니퍼 빌즈는 영화를 통째로 끌고갈만한 엄청난 매력을 영화에서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알렉스가 춤추는 모습을 보면, 야하다거나 성적인 느낌보다는,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음악은 30년 가까이 지나서 약간 촌스럽게 윙윙대는 것 같긴 하지만, 뛰고, 돌고, 뻗는 주인공의 움직임은 시대의 유행을 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선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는 몸이 뚱뚱해서 저렇게 탄탄한 몸을 자유자재로 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그 중에서도 발레를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인간의 몸을 통해서 표현하려는 움직임, 그리고 중력을 벗어나려는 듯 땅에 발을 대지 않고 끝없이 날아오르려는 동작을 보면 경의로움까지 느꼈습니다.

 알렉스의 댄스에서는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듯한 움직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 또한 이런 춤의 모습을 최대한 역동적, 감각적으로 잡습니다. 알렉스의 춤 뿐 아니라, 친구 지니의 스케이팅 등 몸짓이 등장하는 많은 장면에서 관객석은 전부 날려버리고 어두운 화면에 역광, 실루엣을 보여주면서 춤을 추는 주인공을 강조합니다.

 

 

극단적인 강조를 위한 화면

 

 

 

| Maniac


광고 등에 영향을 정말 많이 준 알렉스의 훈련장면입니다.

youtu.be/8OyRL48ADjQ

Michael Sembello, Maniac

 알렉스는 직장상사 닉의 끈질긴 구애에 못이기는 척 넘어가줍니다. 이 영화 19금입니다. 남녀가 사랑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데, 춤추는 장면에서 노출이 많기도 하거니와, 알렉스와 닉이 연애하는 모습이 상당히 수위가 높더라구요.


 이 감독님, 플래시댄스외에도 나인 하프 위크(1986), 로리타(1997)도 찍으셨습니다. 성인의 남녀관계에서 어떤 모습이 자극적인지 잘 아시는 분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네요.

 

 

본인의 판타지를 영화에 섞었다에 한표

 

 딴지를 걸고 싶은건, 영화에서 알렉스는 18세입니다. 그래서 닉이 알렉스한테 '너 아직 담배피울 수 있는 나이 아니다'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알렉스랑 같이 자는 건 된다니, 뜨악합니다.

 

 

포르쉐 모는 남자입니다.

 

 알렉스는 무용단에 원서를 넣었지만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 불안해합니다. 친구가 방황하는 모습에서 자신도 두려움을 느끼죠. 하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내서 무용단 오디션에 도전합니다. 실수하고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이 꿈을 향해서 계속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알렉스의 정신적 지주, 한나 할머니

 

 영화의 음악과 춤은 굉장히 감각적으로 잘 어울리지만, 촬영 자체는 살짝 아쉽습니다. 알렉스가 엄청 잘 추는 것처럼 묘사되는데, 끊임없이 화면이 전환되고 클로즈업을 잡다보니 전체적으로 어떻게 추고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동작이 얼마나 어렵고 알렉스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 것인지 궁금한데 잘 보여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화면 하나는 멋있는데 전체적은 흐름이 안잡힙니다.

 

 알렉스는 결국 후회없이 자신의 실력을 보여줍니다. 지금은 용기를 내어 꿈을 쫓으란 말을 하는 것이 유치한 것처럼 여겨집니다. 사는 것 자체가 워낙 팍팍하고 힘들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이렇게 힘을 뿜뿜내는 감정이 필요한 것도 같습니다. 감탄이 나오면서도,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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