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야망의 함정 (영화, 1993): 법정 밖에서 법으로 승부하는 명작 스릴러

아뇨, 뚱인데요 2021. 5. 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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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의 함정 (The Firm, 1993)
감독: 시드니 폴락
주연: 톰 크루즈, 진 트리플혼, 진 핵크만
서비스: SEEZN

 

로펌에 들어가는 Firm입니다. 회사라는 뜻

간단소개: 법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고학생 미치는 최고의 법률회사에 스카웃되어 아내와 이사를 한다. 미시건에서 새출발을 하려던 미치와 부인 애비는 회사와 자신들의 삶 사이에서 위화감을 느끼게 되고, 회사 변호사들이 살해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창 법정 영화를 좋아라 하고 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JKF'나 '어퓨굿맨'같은 영화 좋아했었죠. 뭘 많이 알거나 하지도 않으면서, 법정의 분위기와 변호사, 검사의 이미지가 부러웠던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톰 크루즈의 야망의 함정을 처음 접했었는데요, 처음 보다가 잤습니다. 비디오 테이프 2개를 연달아 보기에는 집중력이 많이 달리는 나이이기도 했죠. 다시 야망의 함정을 보았는데, 이야기의 흐름과 인물에 신경을 많이 쓴 명작이었습니다.

 

아무리 재미있어도, 보다 잔 사람이 30프로는 된다는...
미국 쪽이 법 영화는 정말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제작비: 4천 2백만 달러
미국수익: 1억 5천만 달러
세계수익: 2억 7천만 달러


이것이 잘만든 영화 한편의 힘입니다! 1993년에 2억 7천만 달러라니, 대단하네요.

 

<TMI>
영화는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존 그리샴의 1991년 작 소설 'The Firm' (더펌, 번역제목: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존 그리샴 소설 최초로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파라마운트 영화사는 이 소설이 출간되기도 전에  60만 달러에 이 책의 영화 판권을 사들였습니다.

<TMI 2>
사립탐정 에디의 비서 역할의 홀리 헌터는 출연 분량이 약 5분정도 되는데,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글에는 영화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많이 담겨 있습니다. (스포주의!!)


| 의심이 확신이 될 때


 법대를 막 졸업한 미치(톰 크루즈)는 면접을 보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닙니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수재인 미치는 연봉을 제일 빵빵하게 불러준 법률회사(로펌, Law Firm)에 들어가기로 하고 아내와 이사를 합니다.

 

미치와 아내 애비, 연봉이 10만불 정도 됩니다.

 이사를 마치고 새로운 회사와 새로운 동네에 적응하려는 미치와 애비는 회사의 분위기의 동료들 과의 대화에서 조금씩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회사에서 맞벌이를 금지하지 않는다'고 하지를 않나, 왠지 모르게 조여오는듯한 분위기에 미치는 이상함을 느낍니다.

 

 결정적으로 회사에서 일하던 젊은 동료 변호사 둘이 한꺼번에 사고로 죽자, 미치는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게 됩니다.

 

미치를 감시하는 카리스마 선배 에이버리 (진 해크만)

 미치가 일하는 법률회사는 마피아의 일을 맡아서 처리하는 곳이었습니다. 당연히 불법적인 뒷거래를 처리해주고 있었고, 증인인 변호사들이 그만둘수 없게끔 '관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톰 형은 연기를 지금보다 더 잘한 것 같습니다. '18, 나 X 됐다'라는 말을 하는 듯한 표정을 정말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FBI와 회사 양쪽에서 나를 쥐고 흔들 때의 표정

 동료 변호사의 사망사건 조사를 부탁했던 탐정도 살해당했습니다. FBI는 미치에게 접근하여 감옥에 있는 형을 빌미로 증거를 내놓으라 협박합니다. 회사는 미치의 여자관계에 대한 증거까지 들고 목숨을 위협하며 옴짝달싹 못하게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오도가도 못하고 숨도 못쉬게 갇혀버린 주인공의 상황을 정말 잘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도와주는 척 쓰고 버리려는 FBI 웨인 (에드 해리스)

 

 

| 위기탈출과 반격을 위한 복선


 악당 법률회사와 FBI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미치가 젊고 능력있고 머리까지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몰릴대로 몰린 미치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반격을 시작합니다.

 일단 미치는 FBI가 자신을 포섭하려 했다는 사실을 전부 회사에 알려서 주위를 분산시킵니다. 그리고 FBI에게는 자신의 형을 가석방시키도록 시키고, 자신은 살아남기 위한 증거 확보에 들어갑니다.

 

회사에는 FBI를 던져서 물게 만듭니다.

 야망의 함정에서 좋았던 점은 주인공의 활약을 위해서 충분한 복선을 깔아준다는 것입니다. 까닥 잘못하다가는 주인공이 반격에 나설때부터 갑자기 슈퍼맨이 되어 활약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지만, 영화는 탄탄한 각본을 바탕으로 전반부에서 등장했던 인물과 사건을 충분히 활용하여 후반을 이어갑니다.

 출연시간은 짧지만 엄청난 활약을 하는 탐정의 비서 테미도 그렇고, 형을 구해내는 장면에서는 아, 하고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저 장면에 사용하기 위해서 앞에서부터 강조했던 것이었구나'하고 느끼죠.

 

 사소한 설정이더라도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위해 전반부에 인상을 남기고, 후반부에 활약하게 하는 복선이 돋보이는 흐름이었습니다.

 

엄청난 활약을 하는 비서 테미 (홀리 헌터)

 

| 변호사가 승부를 거는 법률 드라마


 야망의 함정에서 미치는 목숨을 위협받고 있지만, 악당은 어디까지나 법률회사였습니다. 미치 또한 법대를 나와 막 변호사 시험을 통화한 젊은이이구요. 영화에서 제일 멋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최종적인 위기의 해결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영화는 결말을 염두에 두고 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주인공은 정신없이 달리고 도망치지만 어디까지나 변호사였고, 법률 전문가로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여기서도 톰 형은 엄청 달립니다.

 미치는 회사의 위협을 최종적으로 끝내기 위해서, 회사를 조종할 수 있는 세력인 회사의 고객, 마피아를 직접 찾아갑니다. 그리고는 어디까지나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변호사로서의 의무를 배신하지 않으며 마피아와 FBI 양쪽에 승부수를 던집니다.

 

진짜 머리 좋다, 라고 느끼게 되는 결말

 '야망의 함정'은 잘 만든 영화이긴 하지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가 조금 길긴합니다. 러닝타임이 2시간 반이 넘구요, 아무래도 액션으로 싸우는 장면보다는 도망치고 위협받는 장면이 많다보니 약간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약간 의외였던 것은 음악이 영화의 분위기와 따로 간다는 점이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서류를 확보하는 장면인데 음악은 하이스트물의 경쾌한 피아노 반주가 흐르는 등, 영화의 심각함을 잘 살려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톰 형은 잘생겼습니다.

 '야망의 함정'은 요즘 영화들이 잘 신경쓰지 않는 실수들을 하나씩 신경써서 꼼꼼하게 처리한 명작임은 틀림없습니다. 특히 실컷 이야기를 꼬아놓고 액션 한번으로 모든 갈등과 정의실현을 해결하는 요즘 영화에 익숙해져가는 머리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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