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TV

놀면 뭐하니? (예능, 2019): 무한상사를 다시 만나는 게 감동이 될 줄이야

아뇨, 뚱인데요 2021. 6. 1. 05:40
반응형

놀면 뭐하니 (2019~)
연출: 김태호 외
주연: 유재석
방송: MBC, 토요일 오후 6:30

 

사진 조세호 ㅎㅎㅎ

소개: 유재석의 부캐들을 통해서, 웃음과 새로운 도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

글에는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한 중요한 언급이 많이 있습니다. (스포주의)


| 무한도전, 무한상사와의 추억


 무한도전은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제 인생에 많은 부분을 차치했다고는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엄청 봤으니까요;

 

 본방으로 보고, 재방도 보고, 채널 돌리다가 하고 있으면 그냥 멍하니 보고. WAVVE 서비스 (초창기에는 POOQ)를 정기구독 한 것도 무도의 영향이 컸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무도를 다시보기 할 수 있다니, 이런 개꿀..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명수형 젊어요;;;

 달도 차면 기운댔는데, 무한도전도 2018년 3월 종영을 했습니다. 의견과 해석도 다양했고, 돌아서버린 팬들도 많았습니다. 저도 인터넷에서 본 많은 분들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사라질만했었죠. 재미가 없었거든요.


 초창기에는 이게 리얼이다 아니다, 편집 순서까지 재배치해가며 보아왔던 팬들도 식어버렸구요. 외부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하나의 큰 역사가 사라지는 것 같아서 그 당시에는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재미없는 장기 프로젝트가 많기도 했습니다.

 지금껏 보아왔던 수많은 무한도전 에피소드 중에서 기억에 남는 특집을 떠올려봤습니다. 예능에서 이런 의미를 담을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했던, '나비효과'나 '스피드'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보다보면 웃음을 터뜨리게 되는 특집으로는 '무한상사'도 있고, '아이돌 특집' '다이어트' 등 계속 생각나네요. (물론 별로인 특집도 있습니다. F1이라던가, 레슬링이라던가...)

 

지금도 울면서 보는 에피소드입니다.

 '놀면 뭐하니'는 김태호 PD와 유재석님께서 무한도전의 후속편처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예능입니다. 우선 주요 제작진이 그 두분이고, 매번 에피소드들 마다 컨셉을 바꿔 가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는 점이, 아무래도 무한도전을 생각나게 하죠.


 다른 점이 있다면, 유재석님 혼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라는 것. 난이도가 높아도 변화에 적응을 상당히 빠르게 잘 해낸다는 점입니다. 유재석님은 20대 - 30대 - 40대로 가면 갈 수록 몸이 더 좋아진다는 점에서 노력과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제대로 알려주는 표본 같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캬 이쁘다

 놀면 뭐하니에서 이번에 '무한상사' 10주년을 기념하여 무한상사의 유부장 캐릭터를 다시 살려서 유재석님을 유(본)부장으로 돌아오게 만들었습니다.


 뉴스를 접하는 순간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무한상사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시청자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기억하고 있었단 말이었죠. 다시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도 놀랍구요. 다시 보게 된 유부장과 무한상사는 재미있었습니다. 웃다보니 지난 시절까지 생각하게 되는, 마법같은 에피소드였습니다.

 

유부장 어게인

 

 

| 새로운 무한상사, JMT


 유부장은 무한도전 아니, 무한상사를 나와서 새출발을 했습니다. 새 직장인 JMT (존맛탱 아뉘구요)에서 경력직으로 스카웃되었는지, 유본부장이 되었네요. 유본부장은 여전히 열심히 일하는 스타일로, 이번에는 새로 같이 일하게 될 신입들을 면접하고 있었습니다.

 

존맛탱 아닙니다.

 JMT와 일하기를 원하는 신입사원 면접 장면에서는 새로운 인물과 겪는 유재석의 상황극이 재미있었습니다. 미리 준비해 온 설정을 바탕으로 진행을 하다가, 유본부장이 날카롭게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집니다. '어? 이거 준비한 거 아닌데?' 에서 나오는 본캐와 부캐 사이에서 툭 터지는 당황스러움과 애드립이 재미를 만들어냅니다.

 

이용진씨 ㅋㅋㅋㅋ

 예능 중에서도 대본이 거의 없는 리얼버라이어티와 대본대로 가는 꽁트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재미를 끌고갈 수 있는 형식입니다. 나오는 분들도 완전 초보는 아니고 연기나 개그, 둘 다 가능한 분들입니다.


 앞으로 무한상사(JMT)가 어떻게 흘러갈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캐스팅, 입사면접을 보시는 후보마다 면면이 재미를 터트릴 만한 분들 같아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아, 아...ㅋㅋㅋㅋㅋ

 면접과 면접 사이에 유본부장은 '고독한 미식가' 코스프레를 하면서 밥을 먹습니다. 패러디나 오마주를 할 수도 있지만, 왜 굳이 저런 걸 하고 있지, 궁금함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10년만에 처음처럼 그들이 다시 만나고야 말았습니다.

 

익숙한 저 뒤통수...!!

|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이 지어지는 오리지널의 케미


 유본부장은 하필이면 정과장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동안 놀면 뭐하니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나오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명수형도 정식으로 나왔었구요, 하하님도 살짝 얼굴을 비추긴 했었죠.


 설마설마 했던 뒷모습이 밝혀지는 순간, 보다가 육성으로 '우와, 말도 안돼' 했습니다. 그만큼 강렬한 포스의 모습이기는 했습니다. (저는 유민상씨를 예상했었습니다.)

 

어우 꽉찬다..

 다시 만난 유본부장과 정과장은 그때의 케미를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유본부장이 열심히 설명하면, 정과장은 딴소리 하고, 다시 열심히 설명하 헛소리 합니다. 유본부장이 참다가...참다가...빵 터지는 순간 시청자들도 터지죠.


 반대로 유본부장이 주도하면서 공격할 때도 어벙하게 당하는 정과장의 표정과 상황이 웃음을 만들어냅니다. 어깨뽕에서는 저도 오래간만에 눈물 뽑으면서 웃었습니다.

 

비호감이고 뭐고 웃음만큼은 진짜입니다 ㅠㅠ

 웃고 나니 참 짠한 감정이 생기더라구요. 무한도전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 매주 웃음이 터졌었구나, 이제 그 무한도전은 없구나, 아쉬움과 함께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실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놀면 뭐하니를 보고 나서 인터넷 커뮤니티 반응도 열심히 뒤져봤습니다. 비호감 최고인 정과장이 나온것부터 의외였다는 것. 그런 정과장 나오는 부분에서 간만에 아무 생각하지 않고 웃을 수 있어서 신기했다. 정도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다들 웃음에 대한 생각은 비슷한 것 같아요.

 

그가 온다...!!

 예고편을 보면 다음주에도 놀면 뭐하니-JMT(무한상사)의 에피소드는 이어질 것 같습니다. 명수형은 부르기만 하면 바로 달려올 것 같습니다. 다른 멤버들이 얼굴을 보여줄지 모르겠네요.


 원년 멤버들이 다시 나오는 것이 긍정적일지 아닐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다만, 확실히 웃길 것 같기는 합니다. 웃음만으로 애잔한 감정까지 불러 일으키는 신기한 에피소드였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