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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즈 (영화, 2011): 제목이 제일 아쉬운, 사랑사기꾼들의 이야기

아뇨, 뚱인데요 2021. 7. 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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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즈 (Couples , 2011)
감독: 정용기
주연: 김주혁, 이윤지, 이시영, 오정세, 공형진
서비스: WAVVE
관객수: 36만명

 

5명이면...짝이 안맞는데요?

줄거리: 유석과 나리는 장래를 바라보며 사귀는 사이다. 빚까지 얻어 신혼집을 마련했지만, 나리는 문자한통만을 남겨두고 사라진다. 나리를 포기할 수 없었던 유석은 친구 복남에게 나리를 찾아달라 부탁하고, 그녀와 엮인 비밀을 알게 된다.

 2003년에 제작된 '싱글즈'와는 전혀 상관없는 작품입니다. 고 김주혁 배우가 두 편 다 출연했지만, 감독부터 이야기까지 완전 다른 작품이에요. 사실 영화를 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테드 창 때문이었습니다.

 

창식이 형!! ㅠㅠ

 서로 상관은 없지만, 싱글즈-커플즈 제목에 연결성이 있지 않을까 하고 봤습니다. 커플즈라는 제목이 이상하게 영향력을 잘못 끼친 사랑꾼, 사기꾼들의 이야기 였습니다.

 

| 사랑꾼들, 사기꾼들의 코믹 치정극


 커플즈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기 이야기, 코믹한 치정극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한 시간대를 여려명의 주인공들의 시점에서 반복해서 보여주며 진행됩니다.

 

일단 차이고 시작하는...ㅠ

 카페 사장 유석(김주혁)과 나리(이시영)은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는 커플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자신을 찾지 말라는 문자 하나만을 남겨놓고 나리는 사라져버립니다.


 궁금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자신의 사랑을 포기할 수 없었던 유석은 친구인 복남(오정세)에게 부탁해서 나리의 뒷조사를 해달라고 합니다.

 

프로포즈 하려했는데 사라짐;;;

 유석이 나리를 쫓다가 성과도 없이 포기할 때 쯤, 새로운 인연 애연(이윤지)를 만나게 됩니다. 비슷한 처지의 유석과 애연은, 우연과 용기가 겹치면서 새롭게 피어나려고 합니다. 그순간 사라졌던 나리가 다시 나타나고, 숨겨놓은 이야기들이 하나씩 밝혀집니다.

 

지금 이 타이밍에 왜!!??

 나리는 금사빠 중의 초금사빠, 그 중에서도 돈과의 사랑에 가장 열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기에다가 밖으로 나도는 역마살까지 겹치면서 인연을 포기하는 삶을 살고 있었죠. 영화는 코믹한 분위기로 나리를 중심으로 한 인연의 끝과 시작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일단 유석을 떠났구요, 뒤 돌자마자 새로운 인연인 병찬(공형진)을 만납니다. 그런데 아뿔싸, 이분이 아주 살벌하기 그지없는 조폭이었네요. 나리의 행동의 동기나 개연성은 조금 아쉬운 편이었습니다. 너무 생각없이 뒤통수를 마구 치고 다녀요 ㅠ

 

그냥 대책없이 사귀고 돈 훔치고...;;;

 조폭 대장을 만나다가 제 명에 못죽겠다고 생각한 나리는 병찬의 돈을 훔쳐 달아나려하지만, 아주 제대로 임자 만나서 됩니다. 나리는 조폭에게 쫓기게 되고, 나리의 정체를 파악한 복남(오정세)까지 가세하면서 치정, 연정, 돈다발까지 엮인 소동극은 복잡하게 엮입니다.

 

행동은 막 하는데, 주위에서 다 속아주는..;;

| 집중하게 만드는 프로들의 개그연기 


 영화의 시작과 끝을 만드는 주된 이야기는 유석(김주혁)과 애연(이윤지)가 서로 맺어지는 사랑이야기이지만, 가운데에서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하는 것은 나리(이시영)을 중심으로 엮이는 치정극입니다.


 영화가 주장하는 중심과 실제 이야기의 중심이 다른 경우인데요, 그럼에도
영화 커플즈를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가장 큰 장점은 배우들이 살려주는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두 분이 합이 정말~!!! 좋습니다.

 이시영씨와 오정세씨, 그리고 나리가 새로 만나게 되는 공형진씨까지, 연기가 정말 자연스러운 분들입니다. 김주혁씨가 못한다는 것 아니구요, 코믹한 부분을 담당하는 분들이 너무 잘 해주셨어요.


 영화가 작정하고 개그치는 부분들은 엄청 유치한데요, 배우들이 툭툭 대사하면서 합을 맞추는 부분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복남(오정세)가 나리(이시영)을 추적 끝에 따라잡으면서 본격적인 나리의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나리가 어떤 인물인지 복남과의 대화를 통해서 살짝씩 드러나는데요, 이부분을 두 배우와 영화가 잘 살린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두분만 나와도 기대가 됩니다.

 진지한 치정극일지, 슬픈 사연이 있을지 톤을 잡아줘야 하는 순간에서 복남이 나리의 가짜 눈물에 속지 않고 돈달라고 쇼부치는 장면이 영화에서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배우 두 분이 사전에 어떻게 신을 만들어 갈지 잘 잡으셨다고 짐작해보게 됩니다. 역시 명불허전, 테드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의 인연이 좋았는지, 이시영씨와 오정세씨는 '남자 사용설명서'에서도 만나게 되죠.

 

공형진씨도 근엄하게 나와서 툭툭 쳐줍니다 ㅎㅎ

나리를 쫓던 새 남자친구, 조폭 병찬(공형진)님도 설명은 살벌하지만, 마음이 모질지 못한 분이었습니다. 결국 돈가방, 역마살, 새로운 인연까지 살살 달래가며 잘 마무리 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 커플즈라는 제목의 함정


 영화에서 가장 크게 덜그런 거린 부분은 '커플즈'라는 제목을 계속 신경쓰고 있는 듯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이야기의 큰 줄기가 바뀔 때마다, 중간중간 이야기 주변 엑스트라 커플들의 인터뷰가 들어갑니다. '우리는 결국 사랑이야기입니다'라고 말하는 듯 주인공들의 주변에서 맺어진 인연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끼워 넣어주는 것인데요, 중심되는 이야기와 어울리지도 않고 재미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ㅠ

 

이윤지씨는 중간에는 공기가 되구요 ㅠ

 차라리 그냥 선 딱 긋고, 우리는 사랑이야기보다는 사기치고 도망가는 여자 이야기다! 라고 했다면 어땠을지, 아쉬움도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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