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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마당 (예능, 2021): 명수형이 토론을 하시네요? 침착맨과 함께하는 라이브 토론

아뇨, 뚱인데요 2021. 7. 17.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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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마당 (2021)
연출: 문상돈, 서형원 외
작가: 유수림, 김예지 외
출연: 이금희, 박명수, 이말년
서비스: 카카오TV

 

포스터는 솔직히 비호감이었습니다;;

내용: 우리에게 밀접한 주제로 하찮은 거성 박명수와 침착맨 이말년이 토론을 한다. 개방형 SNS를 통해 라이브로 방송을 하면서 시민논객의 의견을 들으면서 토론과 수다를 한꺼번에 하는 예능

 저는 아직까지도 무한도전을 다시보기 하고 있습니다. 밤에 잠이 안 올 때, 유튜브에서도 이렇다할 컨텐츠가 없으면 무한도전을 틀어놓습니다. 심지어 그게 유튜브나 요즘 예능보다도 재미있을 때가 많습니다.

 무한도전에서 명수형은 정말 스트라이커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습니다. 수비가 들러붙건 말건, 맞춤법이나 상황에 어울리건 말건 달려 들어가서 골을 넣고 웃음을 터뜨리는 역할로 딱이었죠.

 

이런 막무가내 개그를 주로 하셨더랬죠

 무도에서는 그렇게 앞뒤 안가리고 질주하는 방식이 잘 통했는데, 저는 이게 극중 캐릭터보다는 원래 성격이 그런가보다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 말 안듣고, 우기기 잘하고 머릿속에 당장 떠오른 것만 말하고 그런거요. 그런 모습을 다른 예능에서도 많이 보여주시곤 했죠.

 그런데, 명수형이 침착맨이랑 카카오TV에서 토론프로그램을 한다기에 적잖이 의외였습니다. 심지어 사회자는 아침바당의 바로 그 이금희님을 모시고요. 제작진이 조금은 잘못 캐스팅을 한건 아닌가 의심했는데요, 공개된 영상을 보고는 제가 잘못 생각했다고 느꼈습니다. 명수형이 토론을 재미있게 잘 하십니다.

 

침착맨을 차분히 지적하는 명수형 ㄷㄷㄷ

| 사람 말을 들어주고 수긍하는 명수형


 명수형과 침착맨이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합니다. 사회는 아침마당의 이금희씨께서 보시구요. 큰 주제 하나를 정해서 세, 네개의 관련된 내용들로 토론을 합니다. 주로 생활에 밀접한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이게 어울릴까 ... 의심되는 조합

 명수형과 침착맨 두분 만으로 토론을 하려면 상당히 말도 많아야 하고 다양한 의견을 만들어내야 하기에, 조금은 힘에 부치진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침착맨님이 주호민님과 개인방송에서 토론 컨텐츠를 했지만, 소재는 참신함에도 결국 말할 꺼리들이 많이 부족했다고 느꼈었거든요. 

 

이말년이 본명이 되어버리는 형

 거침마당에서는 명수형이 상당이 말을 많이 하십니다. 윽박지르거나 내용없이 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나 예시를 들어가며 논리적으로요.


 초반에 가장 인상깊게 본 것은 '아들, 딸이 방문을 잠그는 것, 허용해야 하나'였습니다. 명수형은 잠그는 것을 허용하지 말하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학창시절에 우리 문 잠그고 뭐했냐' 한마디로 침착맨을 다물게 하더니, 민서의 경우까지 조곤조곤 예시를 들어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명수형의 이야기에 설득력이 있다니...!!

 특히 놀란 것은 침착맨이 어떤 주장을 할 때, 듣고 나서 동의를 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명수형 10년 넘게 (물론 TV로만) 봤는데요, 이런 모습 처음이었습니다.


 원래 이렇게 말 잘하고 잘 듣는 분이었나요;; 본인이 엄청 노력을 한 것이거나 방송국에서 그동안 명수형의 본모습을 가리거나 한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명수형이 공감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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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분한 침착맨, 명불허전 이금희


 명수형이 의외로 차분하게 말을 잘 한다면, 침착맨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앞으로 튀어나가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이름하야 '흥분한 침착맨'입니다.

 

여기서 처음 빵터졌습니다 ㅠ

 개인방송에서는 시청자들의 드립들도 워낙 많고, 어그로꾼들도 많아서 그걸 자제시키고 냉소적으로 대처하면서 요리조리 빠져나간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두 명의 패널이 토론을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 침착맨도 특유의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할 땐 상황극에 동참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명수형의 억지주장에 기가차다는 반응도 하고, 그걸 받아치기도 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적극적인 상황극 리드;;

 여기에 이금희님의 황금같은 리액션이 들어가면서 빵터지는 상황이 완성되는 것이죠. 이금희님이 진행하시는 프로는 앉아서 끝까지 본 적은 없었는데요, 이번에 보니 진행하시는 목소리 톤이나 타이밍이 정말 좋다고 느꼈습니다.

 듣고, 요약하고 적절하게 새 주제를 꺼내서 넘겨주고 하는 것이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토론을 진행하면서 두분 다 찬성쪽인 의견도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런 경우에 조금씩 초점을 다르게 가져가면서 이야기를 끌어가시더라구요. 제작진과 패널들 간에 준비와 사전논의가 상당히 잘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엔 PPL도 포함된 것 같습니다.

 

| 좋은 면과 나쁜면이 동시에 나오는 시민논객


 거침마당은 토론 방송 자체를 kakao TV에서 라이브로 틀어줍니다. 이야기를 하다가, 시청자들을 참여시켜서 의견을 듣는 과정도 있습니다.

 실제 경험을 들을 수도 있고, 틀에 박히지 않는 색다른 의견을 들을 수도 있어서 좋지만, 사전에 협의가 된 시청자 아닌가 의심이 가기도 하고, 라이브 방송에 참여한다는 것이 좋은 면만 있지는 않은 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합니다.

 

아직까지는 좋은 모습이 많았습니다.

 거성과 침착맨이 활약하는 거침마당은 상당히 잘 잡힌 토론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제의 종류, 난이도, 이야기의 수준이 조절이 잘 되었다는 것이죠.


 때로는 웃음에 힘을 실은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특히나 PPL색깔이 심하게 들어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료 콘텐츠구요, PPL들어간 회차만 무료입니다. ㅠ 넷플릭스에서 사다가 틀어주면 좋겠어요.

 

클립만 봐도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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